여러분은 정말 안녕하십니까?
여러분은 정말 안녕하십니까?
  • 박석모 기자
  • 승인 2011.07.29 17:05
  • 수정 0000.00.00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참여와혁신> 8월호 마지막 작업이 한창이던 7월 마지막 주, 서울을 비롯한 중부지방에 엄청난 양의 비가 내렸습니다. 서울 한복판인 광화문 네거리가 물에 잠길 정도였지요. 27일 하루 동안 301㎜의 비가 내렸다는 기상청의 발표도 있었습니다.

무섭게 쏟아지는 폭우 앞에 서울 곳곳은 도시로서의 기능이 마비됐습니다. 서울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강변북로와 올림픽대로 등 주요 간선도로들이 물에 잠겨 출입이 통제됐습니다. 지하철 역사가 침수돼 열차 운행이 중지되기도 했지요.

부촌으로 이름난 서초구 일대도 폭우를 피해가지 못했습니다. 3시간 만에 200㎜가 넘는 비가 내리면서 우면산에서 산사태가 일어났지요.

우면산 산사태로 엄청난 양의 토사가 삽시간에 인근 아파트와 주택가를 덮쳤습니다. 유명 기업 회장의 부인을 비롯해 모두 15명이 이번 산사태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7월 마지막 주, 서울에 내린 비가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만큼 기록적인 폭우였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을 듯합니다. 우리나라의 연평균 강수량이 1,245㎜인 점에 비춰보면, 1년 동안 내릴 비의 3분지 1이 하루에 내린 셈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비가 많이 내린다고 해도, 도심 한복판의 중심도로가 물에 잠기는 게 얼른 이해가 되지 않는 건 저만 그럴까요? 더구나 광화문 네거리는 지난해 추석 연휴 때 내린 비로 한 번 침수된 적도 있었지요. 자연의 힘 앞에 인간은 나약한 존재일 수밖에 없다지만, 똑같은 재해가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방법은 없었을까요?

이번 폭우로 고귀한 생명을 잃은 모든 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이번 호에서는 사업장 단위 복수노조가 시행된 지 1달이 지난 시점에서, 노조와 기업은 무슨 고민을 하고 있는지 들어봤습니다. 이번 호에 담지 못한 다양한 고민들을 독자 여러분께 들려드리기 위해 <참여와혁신>이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7월 13일부터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이 정리해고 철회와 노조탄압 중단을 요구하며 대한문 앞에서 ‘희망단식’을 하고 있습니다. 바로 옆에서 노회찬, 심상정 진보신당 상임고문도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를 촉구하며 단식농성 중입니다. 우리나라가 단식농성을 하지 않아도 충분히 뜻을 전할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지난 18일에는 이소선 어머님께서 갑작스레 심장마비로 쓰러지신 후 아직까지 의식이 깨어나지 않은 채 병상에 누워 계십니다. 어머님께서 하루 빨리 병상을 박차고 일어나시길 간절히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