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 질환이 의심된다면?
갑상선 질환이 의심된다면?
  • 서영민 한의학 박사
  • 승인 2011.10.04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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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 질환, 점차 늘어나는 추세
갑상선 호르몬, 넘치거나 부족하면 질환 불러

한의학 박사
인천 우보한의원 원장
얼마 전 친구 중에 한 명이 갑상선암으로 진단을 받고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물론 갑상선암의 경우 완치율이 굉장히 높기 때문에 별다른 걱정은 안 되지만, 막상 생각해보니 환자분들 중에서도 이전보다 갑상선 질환을 앓고 계시거나 증상이 나타난 분들이 많아진 것 같습니다.

심장 두근거리고 맥박 빠르면 항진증 의심해야

갑상선에서 만들어내는 갑상선 호르몬은 거의 인체의 모든 대사과정에 영향을 미치며, 특히 태아의 발육과 뇌의 발달에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런 갑상선 호르몬에 이상이 발생하게 되면 전신에 다양한 증상이 발생하게 됩니다.

갑상선 호르몬이 과다하게 분비되는 갑상성 기능 항진증은 비교적 흔한 질환으로 모든 연령층에서 발생할 수 있지만 20세에서 40세 사이에서 가장 많이 발생합니다. 비정상적인 체중감소와 함께 심장의 두근거림이 나타나면서 평상시 맥박수가 90회 이상인 빠른 맥박이 가장 기본적인 증상입니다.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갑상선 기능 항진증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그 외에도 땀이 많이 나고, 얼굴은 쉽게 붉어지면서 가슴이 답답하고, 숨쉬기가 불편하거나 식욕이 증가하기도 합니다. 심하면 손발이 떨리는 증상도 나타나게 됩니다.

정신적으로는 약간의 신경과민 증상이 나타나면서, 쇠약감과 피로감은 심해지지만 불면증으로 충분한 수면을 취하기도 어려운 경우가 많고, 여성의 경우 생리 이상이나 무월경 같은 부인과적 증상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한의학적으로 갑상선 기능 항진증은 진음의 부족으로 인하여 심장의 화를 억제하지 못해 나타난다고 되어 있습니다. 심장의 화가 간과 폐까지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여러 가지 전신적인 증상으로 나타나게 되는데, 치료를 위해서는 진음을 보충해주면서 심장의 열을 내려주는 육미지황환, 용담사건탕 등의 처방을 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 참여와혁신 포토DB
양기 부족해 균형 깨지면 저하증 나타나


갑상선 호르몬의 결핍으로 나타나는 갑상선 기능 저하증의 경우 갑상선 기능 항진증의 치료를 위해 갑상선 기능조직의 절제나 방사선 요오드 치료를 한 후에 일정 시간이 지나면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특별한 이유 없이도 40~60세 사이의 여성에게 다발성 내분비 기능장애로 인해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은 특징적인 임상 증상이 있을 때는 쉽게 진단이 가능할 수도 있지만, 초기 증상이 나타날 때는 진단하기가 매우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이유 없이 피곤하고, 행동이 느려지면서 몸이 붓는 증상이 많이 생기게 되는데, 간혹 스트레스로 인한 신경증, 빈혈, 위장 장애, 간기능 장애의 증상과 구별하기가 쉽지 않아 잘못 진단 내리게 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만약 여러 가지 복합적인 전신증상이 별다른 이유 없이 나타날 때는 일단 갑상선 기능 저하증을 의심해 보고 검사를 받아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의 일반적인 증상으로는 눈 주위와 얼굴, 손 발부위에 부종이 나타나게 되고, 갑상선 기능 항진증과는 반대로 맥박수가 60이하로 떨어지는 느린 맥박이 나타나게 됩니다. 식욕부진과 변비 증상이 나타나면서 무기력과 기억력 저하 같은 정신적인 증상도 같이 동반됩니다. 성인의 경우 성욕이 떨어지면서 체중은 점차 증가하고, 피부가 거칠고 건조하면서 추위를 많이 타는 경향이 있는데, 결과적으로 위에서 언급한 갑상선 기능 항진증과는 정반대의 증상이 나타난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한의학적으로 갑상선 기능 저하증은 사람의 몸 안의 양기가 저하되면서 음양의 기본적인 기능이 제대로 발휘되지 못해서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보중익기탕이나 부자이중탕 같은 몸 안의 양기를 보충해주는 처방을 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정확한 진단 필요한 갑상선 종양

한편 갑상선 기능 항진증의 원인으로 갑상선 종양을 들 수 있는데, 갑상선 종양의 경우 차후 조직검사를 통해서 암으로 진단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갑상선 기능 항진증이 의심되는 경우 호르몬 검사 외에도 초음파 검사를 통해서 갑상선 종양의 유무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초음파를 통해 갑상선 종양이 확인되면 조직검사를 통해서 양성인지 악성(암)인지를 확인해봐야 합니다. 양성의 경우 지속적인 경과 관찰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악성으로 확인되면 빠른 시일 내에 절제 수술을 시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갑성선암의 경우에도 사망률이 2% 이하로 다른 암에 비해서 굉장히 낮은 편이며, 적절한 치료 후에는 대부분의 완치가 가능한 질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