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청계천의 밤이 형형색색의 등불로 화려하다.
지난달 4일부터 17일간 열린 ‘2011 서울 등축제’는 그야말로 오색찬란한 등불의 향연이었다. 조선 시대 백성들의 생활상을 재현한 모습에서부터 전래동화의 한 장면과 세계 문화유산, 만화 캐릭터 등 다양한 이야기가 담긴 등이 전시돼있다.
용궁에서 연꽃을 타고 올라온 심청이의 단아한 모습과 수줍게 웃고 있는 새색시를 태운 꽃가마 행렬, 그리고 한창 놀이에 흠뻑 빠진 개구쟁이들의 익살스런 모습 등은 옛 추억을 떠올리며 미소를 짓게 한다.
형형색색의 물고기들은 청계천과 하늘을 헤엄치고, 백조들이 우아한 자태를 뽐내며 한 편에 무리지어 있다. 또한, 지구의 평화를 지키는 슈퍼 히어로들의 늠름한 모습과 함께 ‘아이들의 대통령’ 뽀로로와 친구들은 사람들의 환호성을 자아낸다.
길게 이어지는 청계천 물줄기 위에 유등과 함께 흘려보내는 저마다의 소원이 모두 이뤄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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