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만 명과 2명
800만 명과 2명
  • 하승립 기자
  • 승인 2006.01.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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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 하승립
설 연휴는 가족들과 잘 보내셨겠지요? 2월호를 제작하고 있는 지금은 설 연휴 전입니다만 이 책을 받아보실 즈음에는 설이 끝난 후겠지요. 남자분들은 아내가 ‘명절 증후군’에 시달리지 않도록 마음을 잘 쓰셔야 할 것 같습니다.


연휴 기간 동안 영화는 한 편 보셨나요? 지금 극장가에서는 <왕의 남자>라는 영화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사실 이 영화는 제목이 주는 묘한 거부감, 그리고 사극이라는 장르의 한계, 스타가 출연하지 않는다는 점 등으로 인해 주목받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역시나 ‘잘 만든’(웰 메이드) 영화는 관객들의 선택을 받기 마련인가 봅니다. 영화계에서는 관객 800만 명 돌파는 무난한 것이 아닌가 예상하고 있습니다. 감각이 빠른 분들은 이미 눈치 채셨겠지만 이 얘기를 꺼낸 건 <참여와혁신>과 닮지 않았냐는 얘길 하고자 함이었습니다.

 

뭐, 너무 속 보인다고 타박하셔도 할 수 없지만 <참여와혁신>도 여러 난관 속에서도 ‘웰 메이드’ 잡지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내에서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한 영화는 <웰컴 투 동막골>로 800만 명이 극장을 찾았다고 합니다. 그러면 가장 관객이 적게 든 영화는 어떤 건지 혹시 아시나요? 그건 바로 헐리우드 영화 <스나이퍼3>입니다. 몇 명이나 들었을까요?

 

놀랍게도 ‘2명’입니다. 다른 영화처럼 전국 개봉한 것이 아니라 한 곳의 극장에서만 개봉했기 때문에 집계도 어렵지 않았겠지요. <알렉스와 엠마> 역시 2명으로 ‘공동 1위’를 차지했습니다. 이 외에도 10명이 본 <더티 댄싱2>, 15명이 본 <걸스 온 탑2> 등이 순위에 이름을 올렸군요.

 

가만 보면 시리즈물들이 많습니다. 흥행에 성공했으니 후속작을 만들었을텐데 왜 외면을 받았을까요? 여러 요인이 있을 겁니다. 재미가 없거나 홍보를 제대로 못 했거나 하는 이유들 말입니다. 좋은 영화가 자본이 부족해서, 혹은 시기가 안 맞아서 실패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반대로 ‘나쁜 영화’가 상업적 성공을 거두기도 하겠지요.

 

<참여와혁신>은 올 한해 ‘흥행에 성공하는 좋은 월간지’가 되고자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당연히 좋은 책을 만드는 것이 우선되어야 하겠지만, 그걸 전제로 독자 여러분들의 많은 도움도 필요하겠지요. 우리 함께 ‘괜찮은’ 월간지 하나 같이 만들어 가보실까요?

 

내년 시행 예정인 복수노조 문제가 서서히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노사 모두 정확히 어떻게 진행될지 몰라 속을 끓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현장 노사 담당자들이 생각하는 복수노조 문제를 집중적으로 들어봤습니다. 해법이 될 수는 없겠지만 예상 시나리오를 점쳐보는 좋은 사례가 될 수는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올해 연중기획으로 잡은 경제단체 문제도 다뤘습니다. 노동단체가 리더십을 갖춰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그 파트너가 될 경제단체가 리더십과 정책역량을 갖추는 것 또한 무척이나 중요한 일입니다. 경제단체들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여드립니다.

 

<참여와혁신>은 노사 단체 모두의 새로운 변화를 추적하고 제시하는 기획을 1년 내내 해나갈 예정입니다.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지적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