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 인수 둘러싸고 양대 노총 ‘발끈’
외환은행 인수 둘러싸고 양대 노총 ‘발끈’
  • 박종훈 기자
  • 승인 2011.12.06 23:19
  • 수정 0000.00.00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하나금융지주-론스타 간 계약 원천무효 주장
100만인 서명운동 · 외환 주식 사기 전개할 것
ⓒ 한국노총

양대 노총이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인수를 ‘특혜승인’이라고 주장하며 이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금융노조, 사무금융연맹, 외환은행지부와 외환카드노조는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와 같이 요구했다.

하나금융지주는 외환은행을 총 3조9,156억 원에 인수하는 것으로 론스타와 계약을 체결했다고 지난 2일 공시했으며, 5일에는 금융위원회에 인수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이다.

이에 대해 양대 노총은 “최근 유죄 판결로 경영권이 박탈된 범죄 집단에게 프리미엄을 지급하겠다는 것으로 어떤 경우에도 인정될 수 없다”며 “2003년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 자체가 무효인 것으로 판명되고 있는 만큼 하나금융지주와 론스타의 외환은행 매매 계약은 당연히 원천 무효”라고 비판했다.

특히 최근 노동계와 정치권의 비판 여론으로 인해 금융 당국이 금융감독원을 통해 론스타의 산업자본 여부를 재심사하겠다면서도 징벌적 매각 명령이 아닌 단순 매각 명령을 내린 것에 대해 “권력의 입김 내지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하고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명박 대통령과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개인적 친분으로 인해 정권 차원의 특혜 의혹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향후 반드시 외환은행 사태를 둘러싼 장본인들을 청문회 자리에 불러 세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외환은행지부는 그동안 자사주 매입을 통해 론스타 이후 외환은행의 새로운 지배구조에 대한 대안을 제시해 왔다. 은행에 적립된 2조8천억 원대의 자금과 직원들이 갹출한 분담금을 합해 론스타가 보유한 지분을 매입하고, 이를 다시 국민들과 전략적 투자자에 배분한다는 것이 큰 밑그림이다.

양대 노총은 이에 발맞춰 향후 ‘외환은행 주식 사기 운동’을 적극 추진하는 한편, ‘범죄집단 론스타-하나금융 불법계약 파기 및 국부유출 저지를 위한 100만 인 서명 운동’에 돌입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