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흐리다.
간간이 빗방울이 눈가에 툭툭 떨어진다.
어제는 또 한분의 피해자 할머님이 돌아가셨다.
오늘은 1,000회라는 받아들이고 싶지 않은 어처구니없는 기록이 세워졌다.
14일 수요일 오후 서울 중학동 일본대사관 앞.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일본 정부의 공식 사과와 법적 배상 등을 촉구하기 위한 1,000번째 ‘수요집회’가 어김없이 열렸다.
1992년 첫 집회를 시작으로 20년이 지난 지금까지 온 것이다.
이날 수요집회 1,000회를 맞아 전국 30개 도시와 세계 8개국 42개 도시에서 연대행동이 이어진다.
그러나 건물의 모든 창문마저 굳게 닫힌 일본 대사관 앞에는 돌발 상황을 우려한 경찰 병력만이 지키고 있을 뿐 일본은 여전히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아무리 외쳐도, 그들이 눈 하나 꿈쩍 않는다 할지라도 우리는 계속해서 외쳐댈 것이다.
“공식사죄” “진상규명” “법적 배상” “전쟁범죄 인정”
그들이 짓밟은 가녀린 영혼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할 때까지 이 불편한 기록은 계속 이어질 것이다.
ⓒ 봉재석 기자 jsbong@laborplus.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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