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보훈병원, 나아갈 길은 어디?
위기의 보훈병원, 나아갈 길은 어디?
  • 김정경 기자
  • 승인 2012.01.13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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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성화 통한 보훈병원의 위상과 역할 재정립 필요
질 향상 위해선 보훈복지의료공단에서 독립해야

▲ 12일 오후 2시 서울 중앙보훈병원 중앙관 대회의실에서는 ‘국가유공자를 위한 보훈병원의 새로운 발전전략과 과제’라는 주제로 워크숍이 진행됐다. ⓒ 김정경 기자 jkkim@laborplus.co.kr

보훈병원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보훈복지의료공단으로부터 의료사업이 독립돼야 한다는 견해가 제기됐다. 또한 현재 진행 중인 의료사업에 복지사업을 통합하여 새로운 의료부문을 구축하고, 보훈의료만의 특화된 서비스로 보훈병원의 역할을 재정립해야 한다는 대안이 제시됐다.

12일 오후 2시 서울 중앙보훈병원 중앙관 대회의실에서는 ‘국가유공자를 위한 보훈병원의 새로운 발전전략과 과제’라는 주제로 워크숍이 진행됐다. 이번 워크숍은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위원장 유지현)과 한국환자단체연합회(대표 안기종)가 공동주최하는 ‘의료공급체계 혁신을 위한 연속기획워크숍’ 11번째 순서로 마련됐다.

이번 워크숍에서 대표 발제를 맡은 한림대학교 의과대학 주영수 교수는 미국과 대만 현지조사와 한국 내 현장 설문조사결과를 바탕으로 보훈병원의 발전 모형을 제시했다.

주 교수는 보훈의료의 질적 향상을 위해서는 ▲ 보훈복지의료공단으로부터 ‘의료사업’ 독립 ▲ 의료사업과 복지사업의 통합을 통한 새 모형 구축 ▲ 의료서비스의 질 향상 모색 ▲ 보훈의료의 ‘사명과 비전’에 대한 공감대 형성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놓았다.

또한 바람직한 ‘보훈의료전달체계’를 구축해야 할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지역 보훈병원의 기능을 재정립하고, 효과적인 위탁제도에 기초한 전달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보훈의료를 총괄하고 있는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은 1981년 설립되어, 보훈의료대상자에게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위해 전국 5개 보훈병원 2,710개 병상과 251개 민간위탁지정병원, 재활의료센터, 보장구센터 등을 운영하며 보훈대상자들의 재활을 돕고 있다.

하지만 서울보훈병원 이종희 지부장은 “현재 보훈공단은 위기에 직면해 있다”면서 “보훈병원이 원거리에 있고, 진료정체나 검사지연이 많을 뿐더러 중소병원보다 못한 열악한 임금체계로 우수인력자원이 부족한 문제점을 안고 있다”고 밝혔다.

토론자로 나선 보건의료노조 나영명 정책실장은 “보훈병원의 역할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일반병원과는 다른 분명한 특수성이 있는 만큼, 보훈환자에게 필요한 특수하고 전문적인 의료서비스를 특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12차 워크숍은 ‘근로복지공단 산재병원’을 주제로 오는 19일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