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해고·비정규직 없애는 ‘희망 발걸음’ 내딛다
정리해고·비정규직 없애는 ‘희망 발걸음’ 내딛다
  • 김현정 기자
  • 승인 2012.01.19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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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에서 쌍용까지 ‘희망 뚜벅이’ 행진
종교계, 문화계 등 각계각층 아우르는 행사 기획

▲ 19일 오전 서울 중구 정동 금속노조 회의실에서 열린 ‘희망발걸음 첫 알림’ 기자회견에서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맨 앞줄 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발언하고 있다. ⓒ 김현정 기자 hjkim@laborplus.co.kr
투쟁사업장 노동자들과 정계, 종교계, 문화계 인사들이 비정규직과 정리해고 철폐를 위한 ‘희망 발걸음’을 시작한다.

19일 오전 서울 중구 정동 금속노조 회의실에서는 희망 발걸음 참가자들이 주최한 ‘희망 발걸음 알림’ 기자회견이 열렸다. 희망 발걸음은 혜화동에서 평택까지 행진하는 ‘희망 뚜벅이’, 재능교육 투쟁 1,500일을 함께하는 ‘희망 색연필’, 쌍용자동차 투쟁 1,000일을 함께하는 ‘희망 캠핑’, 전국 투쟁사업장의 요구사항을 모으는 ‘희망의 소금꽃 나무 열매’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주최 측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정리해고와 비정규직은 어쩔 수 없어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기업들에게 무제한의 권력을 인정하고 노동하는 이들을 더 착취하려고 만든 제도일 뿐”이라며 현재의 고용 제도를 비판했다.

희망 발걸음 행사에 힘을 보태는 것은 노동자뿐만 아니다. 정계와 종교계, 문화계에서도 노동자의 권리 찾기와 비정규직·정리해고 철폐를 위해 연대한다. 한진중공업 사태로 고공농성을 벌였던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을 비롯해 배우 김여진 씨, 영화감독 변영주 씨 등 각계 인사들도 ‘희망 뚜벅이 응원단’으로 활동한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최헌국 목사는 “정리해고와 비정규직 문제는 기독교 정신에도 위배된다”며 “생명과 평화를 지향하는 측면에서 볼 때도 장기투쟁사업장들의 문제는 빨리 해결돼야 하기 때문에 희망 뚜벅이 행사에 함께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김선아 진보신당 부대표도 “지난해 희망버스는 많은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아직 많은 문제들이 남았기 때문에 진보신당도 전태일 정신으로 돌아가 희망 뚜벅이와 함께 하겠다”고 밝히며 희망 발걸음 행사를 지지했다.

‘삼순이 아빠’로 유명한 배우 맹봉학 씨도 기자회견에 참석해 “투쟁 현장에 함께하고 같이 먹고 같이 놀면서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유성기업, 쌍용자동차, KEC, 세종호텔, 풍산마이크로텍 등 투쟁사업장 조합원들도 희망 발걸음 지지 의사를 밝혔다. 개별 사업장의 문제 해결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 연대를 통해 정리해고와 비정규직 완전 철폐를 이뤄내기 위함이다.

희망 발걸음 행사는 1월 28일과 29일 ‘희망 색연필’ 행사를 시작으로 1월 30일부터 2월 11일까지 ‘희망 뚜벅이’ 행진을 한 후 2월 11일과 12일, 쌍용자동차에서 ‘희망 캠핑’으로 행사를 마무리한다. 이번 희망 발걸음은 ‘비정규직 없는 세상 만들기’ 인터넷 카페를 통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