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인간의 원초적 욕망
음식, 인간의 원초적 욕망
  • 참여와혁신
  • 승인 2012.02.07 19:40
  • 수정 0000.00.00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주린 배 채우는 데서 문화 아이템으로 부상
다양한 음식만큼 직업도 다양

“대체 이 세상에서 참으로 기쁨을 주는 것이 몇 가지나 될까, 손꼽아 헤어 보니 확실히 첫손가락으로 꼽는 것은 음식물이다. 그러므로 집에서 언제 식사하는지 안 하는지를 알아보는 것은 사람의 현우를 알 수 있는 확실한 시험이다.”
- 임어당

“먹기 위해 토하고, 토하기 위해 먹는다.”
- 세네카

음식남녀(飮食男女). ‘많이 들어본 말인데…’라고 생각했다면 당신은 아마 평균인쯤 될 것이다. 혹시 1995년 이안 감독의 요리영화를 떠올렸다면 문화인쯤은 된다. 공자님 말씀으로 ‘인간의 가장 원초적인 본능인 식욕과 성욕을 뜻함’을 정확히 알고 있다면 당신은 틀림없는 지성인이다.

그렇다. 먹는 문제는 인간에게, 아니 모든 생명체에 있어서 가장 본질적이고도 중요한 것이다. 배고픔에서 벗어난 후라야 학습, 고차원적 사고, 문화가 비로소 가능하다. 요즘 TV, 신문, 인터넷 가릴 것 없이 대중의 주목을 끄는 것이 소위 ‘맛집’이다. 이제 음식은 단지 주린 배를 채우는 데서 맛을 음미하고 즐기는 최고의 문화 아이템으로 부상 중이다. 음식과 관련된 직업을 살펴보자.


ⓒ 디베이킹
막걸리 소믈리에

삼성경제연구소에서는 막걸리를 ‘2009년 10대 히트상품 1위’로 선정한 바 있다. 선정이유는 잊혀져 가는 가치의 재발견, 건강과 미용에 도움이 되는 전통주로 재인식된 때문이다.

막걸리 소믈리에는 우리나라의 전통주 가운데 막걸리에 특화된 소믈리에다. 원래 소믈리에는 포도주를 전문적으로 서비스하는 사람 또는 그 직종, 포도주를 관리하고 추천하는 직업이나 그 일을 하는 사람을 말한다.

햅쌀로 빚은 막걸리 누보, 아스파탐 무첨가 막걸리, 기능성을 더한 프리미엄급 막걸리 등이 등장하면서 고급막걸리를 취급하는 레스토랑과 바를 중심으로 이들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또한 막걸리는 한국 전통주로서 뿌리 깊은 술이기 때문에 지금의 인기는 쉽사리 꺼지지 않으리라는 점도 긍정적이다.

막걸리 소믈리에가 되기 위해서는 대학교나 전문대학의 외식산업 관련학과나 조리학과, 소믈리에학과 등에 진학하면 업무에 도움이 된다. 민간단체에서 운영하는 막걸리 소믈리에 교육과정을 수료하면 막걸리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과 경험을 쌓을 수 있다. 막걸리 소믈리에는 막걸리 양조과정, 재료와 제조방법에 따른 막걸리의 종류 및 그 특성 등 막걸리에 대한 전문지식은 물론, 함께하는 음식에 대한 풍부한 지식도 갖추어야 한다.

기능성식품 연구원

‘헛개나무’ 성분이 들어간 유제품, ‘남자한테 참 좋은데’로 유명한 산수유 제품 등 기능성식품이 인기다. 기능성식품 연구원은 기능성식품 분야에서 요구되는 원천 핵심기술 및 활용기술을 개발하여 기능성 식자재 개발, 효능평가, 검증기술 개발 및 소재화, 제품화 기술개발 등을 담당한다.

우리가 흔히 보는 숙취해소용 음료, 간기능 개선용 제품, 체중조절용 식품, 고지혈조절용 식품 소재 등이 성과물이다. 또한 비만, 당뇨, 고지혈, 고혈압, 동맥경화, 면역조절, 알레르기, 아토피 등을 예방하고 개선하기 위한 식품소재를 개발하기도 한다.

기능성식품 연구원은 식품영양학, 식품공학, 농학, 축산학, 수의학, 생물학 등 다양한 전공과 관련이 되지만, 특히 식품학 전공자가 유리하다. 식품학과 관련된 기초학문과 연관 학문을 폭넓게 이해하고, 외국어 소통능력, 각종 성분관련 데이터 분석을 위한 통계적 지식을 알고 있으면 많은 도움이 된다.

일반적으로 대학원에 진학하여 전문적인 지식을 습득한 뒤 취업하는 경우가 많다. 다양한 연구에 참여하고 논문실적을 쌓는 것이 중요하며, 연구보조원으로 일하거나 정부출연연구소의 현장연수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도 좋다.

ⓒ CJ푸드빌
파티셰(Patissier)

TV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의 삼순, ‘친절한 금자씨’의 금자, ‘제빵왕 김탁구’의 탁구의 공통점은? 그렇다. 그들은 모두 파티셰, 즉 제빵사이다. 파티셰(patissier)란 파티스리(patissirie) 전문가를 뜻한다. 파티스리는 케이크를 비롯, 이스트를 쓰지 않는 빵과 과자, 초콜릿 등을 총칭한다. 한국인의 식습관이 진화하여 쌀 소비는 계속 줄어들고 빵, 면 등 밀가루 소비는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중이다.

빵 소비가 느는 만큼 공급도 많아 대도시에서는 한 집 건너 빵집일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다. 아침식사 대용으로 빵을 사려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 파티셰들은 보통 오전 6~7시경에 출근하는 경우가 많다. 밀가루, 설탕 등 무거운 식재료를 직접 운반하고, 빵을 만드는 전 과정을 서서 작업하기 때문에 튼튼한 체력이 중요하며 음식을 만들기 때문에 항상 청결과 위생에 신경 써야 한다.

파티셰가 되기 위한 전공이나 학력 제한은 없다. 다만 전문대학 및 대학교의 제과제빵과, 조리 및 호텔조리 관련학과 등에서 전문지식을 익히면 유리하다. ‘제빵기능사’, ‘제과기능사‘ 등의 국가기술자격이 있으나, 자격증 취득여부나 학력보다는 실력을 우선시하며 경력자 위주로 채용하는 곳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