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냄새가 심한가요?
입 냄새가 심한가요?
  • 서영민 한의학 박사
  • 승인 2012.03.05 19:58
  • 수정 0000.00.00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첫인상 좌우하는 입 냄새, 해결 방법은?
입 안 청결이 우선…소화기나 호흡기 질환이 원인일 수도

한의학 박사
인천 우보한의원 원장
환자들과 주로 이야기하는 직업이다 보니, 항상 혹시나 하는 마음에 식후에는 양치질뿐 아니라, 껌을 씹거나 가글을 해서 입 안에서 불쾌한 냄새가 나지 않도록 신경을 쓰는 편입니다. 본인 스스로는 입 냄새를 잘 인식하지 못하지만, 같이 대화를 나누는 상대방이 안 좋은 냄새를 맡게 된다면, 그 사람의 첫인상에 아주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요즘 들어 구취 예방에 대한 관심이 점차 늘어나 구취 방지용 치약이나 가글 등이 많아진 것 같습니다.

칫솔질·가글로도 80~90%는 해결

실제 구취가 발생하는 원인 중 가장 흔한 것은 입 안의 청결을 잘 유지하지 못해, 잇몸의 염증이나 치아 사이의 이물질로 인한 경우가 80~90% 정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입 안이 청결하지 못하면 구강 안에 있는 세균에 의해 음식물 찌꺼기, 탈락한 구강 점막의 상피세포, 잇몸에서 발생한 출혈 및 타액 등 단백질이 분비되어 발생하는 휘발성 황화합물에 의해 구취가 나타나게 됩니다.

이외에 10~20% 정도에서 비염, 부비동염, 편도의 결석, 위궤양, 위염, 역류성 식도염으로 인하여 구취가 2차적으로 발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단순한 입 안의 청결 이상으로 인한 구취의 경우 바른 칫솔질을 통하여 설태나 치석을 제거하고, 가글을 이용하여 입안이 건조하지 않도록 청결한 구강관리를 하면 됩니다. 잇몸의 염증이 있다면 이를 치료하고, 치아 사이의 틈을 막아 이물질이 끼지 않도록 해주는 것으로도 상당히 만족스러운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 참여와혁신 포토DB

위장관·비강 질환 치료 병행하기도

그러나 만성적인 입 냄새를 호소하는 사람의 경우 이러한 입 안의 청결이나 치과적 치료를 통해서도 별다른 증상의 호전을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단순히 입 안에서 냄새가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위장관이나 비강과 같은 구강 이외의 다른 부위에서 냄새 물질이 발생하여 점차 확산되고, 이러한 악취가 폐와 기관지를 거쳐서 나타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이런 환자들의 경우에 주로 냄새가 속에서 올라온다는 호소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입 냄새의 원인을 위열로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위장에 열이 많으면 위장의 악취가 상부로 올라와 구취가 발생하게 됩니다. 위열은 구취의 한 가지 원인일 뿐 모든 구취가 위열로 인해서 발생하는 것은 아닙니다. 실제 임상에서는 단순히 위열로 인하여 발생하는 것뿐 아니라 비염이나 부비동염과 같은 호흡기 증상으로 발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단순히 구취에 위열을 내려주는 찬 성질의 처방을 사용하게 되면, 도리어 호흡기 증상이 악화되어 구취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습니다.

입 냄새는 단순히 한 가지 원인으로 인식하고 치료하기보다는 그 원인을 잘 찾아 거기에 맞는 치료를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입 냄새의 직접적인 원인이 아니라도 비염이나 위염과 같은 구취 증상을 악화시키는 다른 질환이 있다면 이를 교정해주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입안 청결을 위한 생활 관리

1. 식후에는 꼭 양치질을 하고, 준비가 안 되어 있다면 물로 입안을 헹구어준다.
2. 혀 부위까지 칫솔질을 해주고, 치간 칫솔이나 치실로 치아 사이의 이물질을 제거해준다.
3. 입 안이 건조하다면 가끔 가글을 해주는 것이 좋다.
4. 잇몸질환이 있다면 바로 치료를 해주는 것이 좋다.
5. 축농증이나 비염, 편도염이 있다면 바로 치료를 해주는 것이 좋다.
6. 마늘이나 양파, 고기, 치즈 같은 음식물은 피하고, 과일과 채소를 많이 먹는다.
7. 소화가 좋지 않으면 지속적인 식이관리로 소화기능을 원활하게 해준다.
8, 잇몸 건강을 위하여 멸치, 뱅어포 같은 칼슘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한다.
9. 당도가 높은 음식이나, 탄산음료, 가공식품의 섭취를 피한다.
10. 과음은 피하고, 담배는 절대 끊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