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꽃들, 서울광장 점령
희망의 꽃들, 서울광장 점령
  • 오도엽 객원기자
  • 승인 2012.03.06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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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쟁사업장 10일부터 서울광장에서 농성
이야기 손님 백기완 김진숙 희망토크쇼도 열려

▲ 6일 오전 서울광장에서 재능교육, 콜트-콜텍, 유성기업, 쌍용자동차 등 장기투쟁사업장 노동자를 비롯한 노동시민단체 회원 5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정리해고‧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향한 희망 광장 선포 기자회견’이 열렸다. ⓒ 오도엽 객원기자 dyoh@laborplus.co.kr
“오는 3월 10일부터 서울 시청광장에서 1% 재벌의 탐욕에 맞서는 ‘99% 희망광장’을 열고 농성을 시작하고자 합니다.”

재능교육, 콜트-콜텍, 유성기업, 쌍용자동차 등 장기투쟁사업장 노동자를 비롯해 노동시민단체 회원 50여 명이 6일 오전 10시 서울광장에 모여 ‘희망광장을 여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지난해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문제로 시작된 ‘정리해고와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향한 희망버스’에 함께 했던 이들이 기획한 ‘희망광장’은 오는 10일부터 서울광장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참가자들은 ‘죽음의 벼랑 끝, 살기 위해 희망광장으로 모입시다’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정리해고법 폐기’ 등을 요구했다.

쌍용자동차 정리해고 노동자들, 재능교육 노동자들, 정리해고와 비정규직으로 일터에서 쫓겨난 노동자들을 즉시 복직시킬 것을 요구합니다. 우리는 더 많은 이윤추구를 위해 다가올 위험을 이유로 노동자들을 헌신짝처럼 버리는 정리해고법을 폐기할 것을 요구합니다. 우리는 상시적인 일자리는 당연히 정규직으로 직접고용하고, 모든 비정규직을 정규직화 하도록 비정규직법과 파견법을 없앨 것을 요구합니다.
- 기자회견문 가운데서

유명자 재능교육 지부장은 “희망광장은 희망을 싹틔우는 싸움”이라고 말했다. 유 지부장은 “우리가 희망을 싹틔우겠다는 열정과 믿음이 없었다면 천 일, 천오백 일, 오륙 년씩 투쟁하지 않았을 것이다. 희망을 싹 틔우려고 싸움을 시작했다. 반드시 봄을 가져다주는 승리의 고지 가 우리 앞에 꽃으로 피어있다는 걸 믿고 포기하지 않고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종교계를 대표해 최헌국 목사는 “기독교인들이 아름다운 희망을 움틀 수 있게 희망광장에서 노동자들과 함께 하겠다”고 연대사를 했다. 최 목사는 “이명박 정권 4년 만에 민주주의가 실종되는 등 총체적 파국이 국민들에게 몰려왔다”며, 특히 “기업의 경제논리로 노동자들은 권리를 보장받지 못한 채 정리해고와 비정규직 제도 때문에 거리로 내몰리고 있다”고 정부의 노동정책을 비판했다.

‘정리해고와 비정규직 세상을 향한 희망광장’은 오는 10일 늦은 6시부터 허클베리핀, 와이낫 등의 공연 ‘꽃들에게 희망을! 희망콘서트’를 비롯하여,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과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이 이야기 손님으로 나오는 ‘희망토크쇼’와 ‘불만 집담회-왁자지껄 와글와글’ 등을 시작으로 서울광장에서 농성을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