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2교대에서 3조2교대로
2조2교대에서 3조2교대로
  • 박석모 기자
  • 승인 2012.03.30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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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인테크, 교대제 개선으로 장시간노동 개선
시급 인상으로 임금 보전…가동일수 늘어 물량 보전

▲ 29일 오후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서 열린 노사발전재단 주최 장시간 근로 문화 개선 사례 발표회에서 이채필 고용노동부 장관이 축사를 하고 있다. ⓒ 노사발전재단
장시간노동이 올해 노동계 최대 이슈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노사발전재단이 ‘장시간근로 문화 개선 사례 발표회’를 열고 제도개선 등을 통해 노동시간을 단축한 사례를 소개했다.

노사발전재단은 29일 오후 서울지방고용노동청 강당에서 사례 발표회를 개최했다. 이날 사례 발표회에서는 2조2교대제에서 3조2교대제로 교대제를 개선한 한스인테크 사례, 릴리프 제도를 도입해 노동시간을 단축한 리엔캄파니 사례, 근무시간 관리를 통해 야근문화를 개선한 지오투정보기술 사례가 소개됐다.

특히 한스인테크 사례는 제조업에서의 교대제 변경을 통한 노동시간 단축과 관련해 많은 시사점을 주고 있다.

한스인테크는 압출 방식으로 통기성 필름 등 특수원단을 생산하는 55명 규모의 중소기업으로 경북 영천에 사업장을 두고 있다. 압출 공정의 특성상 24시간 가동해야 원료 손실 등을 최소화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공정의 특성은 불가피하게 노동자의 장시간노동을 요구하게 된다. 한스인테크도 처음에는 2조2교대제를 실시했다. 그러나 2조2교대 방식은 주당 66시간, 연간 3,328시간의 노동시간을 기록했다.

이 같은 장시간노동이 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는 데에 인식을 같이한 한스인테크 노사는 노사발전재단의 도움을 받아 교대제 개선에 나섰다.

그 결과, 한스인테크는 기존의 2조2교대제를 3조2교대제로 전환함으로써 노동시간을 줄이고, 이로 인해 발생한 노동자의 임금손실은 시급 인상과 교육시간에 대한 유급인정 등을 통해 보전하는 방안을 실시했다.

교대제 개선 전 월 275시간에 달하던 노동시간은 월 220시간으로 20%가량 줄어들었고, 임금 보전 방안을 통해 임금은 교대제 개선 전에 비해 90% 수준에 맞췄다. 회사 입장에서는 연간 가동일수가 301일에서 354일로 늘어나 물량을 보전할 수 있었다.

이 같은 한스인테크의 사례는 비록 중소기업의 사례지만, 현재 주간연속2교대제 도입 등 교대제 개선을 고민하고 있는 많은 사업장에서 벤치마킹할 수 있는 사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사례 발표회에는 이채필 고용노동부 장관이 참석해 축사를 하는 등, 고용노동부 차원에서 장시간 노동 문화 개선에 대해 가지고 있는 관심을 나타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