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산업의 꽃, 세계박람회
전시산업의 꽃, 세계박람회
  • 참여와혁신
  • 승인 2012.04.30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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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전시회, 전 세계적으로 매년 15,000회
조명디자이너·호텔컨시어지 등 새로운 직업 각광
박사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연구위원

세계박람회(엑스포)는 올림픽, 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축제의 하나다. 인류의 업적과 미래의 전망을 하나의 관통하는 주제로 집대성하여 한자리에서 전시하고 즐기는 경제, 문화, 과학기술 분야의 종합올림픽에 해당된다. 2010년 열린 중국의 상하이 엑스포에 이어 금년에는(5월 12일~8월 12일) 우리나라 여수에서 엑스포가 개최된다.

엑스포는 개최국의 위상을 높여주는 홍보효과 그 이상이다. 상하이 엑스포의 경우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을 2%포인트 상승시킨 것으로 평가되며, 이는 2008년 열린 베이징 올림픽 경제효과의 3.5배 수준이다. 또한, 엑스포를 위해 중국이 투자한 자금의 무려 33배에 육박하는 가치창출 규모다. 엑스포가 열린 상하이의 경제 유발효과는 한층 두드러져 상하이시의 경제성장률이 5% 포인트 추가 상승한 것으로 평가된다. 인구 30만의 소도시 여수에서 개최되는 이번 엑스포는 그동안 서울, 부산 등 대도시 위주로 진행된 국제행사와는 차별화되는 새로운 도전이다. 지역발전의 계기가 될 이번 행사가 성공적으로 개최되는데 어떤 직업이 활약하게 될지 알아보자.

조명디자이너

인간은 외부 세계에 대한 정보 가운데 약 80%를 눈을 통해 받아들인다. 빛이 있어야 볼 수 있으니 조명은 인간의 인식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임에 틀림없다. 조명디자이너는 건축계획 단계부터 고객의 요구에 맞도록 빛을 연출하기 위한 조명계획을 담당한다. 조명기구의 위치, 효과 및 통제방법 등을 도면으로 작성하고 설치하며, 빛이 사람들에게 미치는 심리적, 환경적 영향을 고려한다. 행사의 경우 성격이나 개최시간, 참석자의 구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빛의 밝기, 색, 조명의 수 등을 결정한다. 업무환경은 사무실과 현장을 오가는 경우가 일반적이며,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는 일정에 맞춰 야근을 피할 수 없다.

조명디자이너가 되려면 대학 및 전문대학에서 디자인, 실내건축, 전기공학 등을 전공하는 것이 유리하다. 국내 일부대학의 학부과정과 대학원에 조명디자인학과가 개설되어 있고 실내디자인이나 건축학과에서 교양과목으로 개설되어 있는 곳도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전문적인 조명설계회사에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이론과 경험을 쌓는 것이다. 조명디자이너가 되기 위한 국가 인증 자격증은 아직까지 없다. 한국전기조명설비학회에서 ‘조명디자이너 자격 인증서’를 취득하는 방법이 있으나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다.

조명디자이너는 조명관련 회사, 인테리어 전문업체, 건설사 인테리어 사업부, 백화점 매장 디자인 사업부, 방송국, 모델하우스 전문시공업체, 디스플레이 전문업체, 각급 호텔 기획실, 이벤트 행사장 등에서 주로 일한다. 조명과 연관된 분야가 많기 때문에 관련 분야로의 이전직도 활발하다. 조명은 전문 분야이기 때문에 임금이 천차만별이다. 대략 처음 입문하게 되면 월평균 120~150만 원정도이지만, 전문성을 인정받으면 억대 연봉도 가능하다. 밤에 경제활동을 하는 인구가 점차 늘고 야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조명디자이너의 수요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 참여와혁신 포토DB

호텔컨시어지(Hotel Concierge)

많은 사람들이 모이려면 숙박장소가 필요한데,호텔은 최상의 서비스와 고객 만족을 제공하는 장소다. 최근 들어 호텔에서는 리셉션 데스크 외에 컨시어지 데스크를 따로 운영하면서 고객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는 추세다. 호텔컨시어지는 바로 호텔로비 입구에 위치해 있는 컨시어지 데스크에서 근무하며 고객의 다양한 요구에 대처하는 만능해결사다. 컨시어지(Concierge)는 프랑스에서 유래된 말로 중세시대 성을 지키며 초를 들고 성을 안내하는 사람인 ‘촛불관리자’에서 유래된 말이다.

이들의 업무영역은 포괄적이다. 고객의 짐 들기부터 교통안내, 관광 및 쇼핑안내, 음식점 추천 및 예약 등을 수행하고 고객이 직접 구하기 어려운 티켓구매, 기념품구매 대행까지 담당한다. 선진국에서는 대부분의 호텔에서 컨시어지가 활동하고 있으나, 우리나라는 특급호텔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컨시어지 데스크는 하루 24시간 3교대 근무로 운용되며, 고객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정보습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호텔컨시어지 부서에 입직하면 우선 벨맨부터 시작해서 점차 경력을 쌓게 된다. 대학에서 호텔관련학을 전공하거나 호텔 전문 교육과정을 수료하고 수시채용을 통해 입직하는 경우가 많다. 호텔에 입직하기 위한 경쟁은 치열하며, 호텔에 실습을 나가거나 인턴을 통해 실무경험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 컨시어지가 갖추어야 할 또 하나의 중요한 조건은 바로 외국어 실력이다. 국내 특급호텔은 외국 고객이 많은 만큼 영어회화는 기본이며, 일본어 및 중국어 등 제2외국어가 가능하다면 유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