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 금융 조합원, 관치금융 철폐 외쳐
2만 금융 조합원, 관치금융 철폐 외쳐
  • 박종훈 기자
  • 승인 2012.05.16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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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노조, 전국 금융노동자 총진군대회 열어
우리금융 일괄매각, 농협 경영 개입 등 규탄
▲ 15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 열린 ‘전국 금융노동자 총진군대회’에서 참가자들이 촛불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봉재석 기자 jsbong@laborplus.co.kr

금융 노동자들이 정부의 일방적 금융정책 주도에 제동을 걸겠다고 선언했다. 한국노총 금융노조(위원장 김문호)는 15일 저녁 서울 시청광장에서 조합원 2만여 명(경찰 추산 8,000명)이 모인 가운데 전국 금융노동자 총진군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우리금융의 일괄매각 추진은 물론, 최근 농협에 경영개선계획 이행약정서를 보내 조직이나 인력운용까지 정부가 개입하겠다는 것은 금융산업을 관치화하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임혁 우리은행지부 위원장은 투쟁사를 통해 “지난 11년간 공적자금을 받았다는 이유로 갖은 고통을 참고 이겨왔다”며 “시대착오적인 메가뱅크 망상에서 벗어나 일괄매각이 아닌,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의 분리매각과 독자 민영화를 실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간 지부에서 제시해 왔던 국민주 방식, 블록세일, 우리사주 매입 등의 다양한 민영화 방식을 놓고 대중의 공감대 형성을 위한 공개토론을 열자고 금융당국에 제안하기도 했다.

허권 농협중앙회지부 위원장 역시 “2017년까지 신경분리를 하겠다는 농협의 자체 계획을 묵살하고 현 정권은 졸속적인 신경분리로 300만 농민의 조직을 산산조각냈다”며 “그 이후 노비문서처럼 내려보낸 경영개선계획 이행약정서를 철회하지 않는다면 전 조합원이 총력 투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우리금융지주 계열인 지방은행노조에서도 지탄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박재노 경남은행지부 위원장과 이상채 광주은행지부 위원장 또한 “이미 지역에서 독자 생존할 수 있는 여건이 충분히 입증됐음에도 일괄매각을 추진하는 것은 정부의 일방통행식 면모를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대회에는 김동만 한국노총 상임부위원장, 이병균 상임부위원장, 한광호 사무총장과 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 추미애 의원, 한국노총 출신인 김기준 당선자, 한정애 당선자, 김영주 당선자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