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키우다보니 이제는 아이의 재롱을 보는 일이 하루의 낙이 되는 것 같습니다. 물론 한의원에 찾아오는 아이들도 너무 귀엽지만, 역시 제 아이가 세상 어떤 아이보다 사랑스럽게 느껴지는 것을 보면 역시 피는 물보다 진한 것 같습니다.

물론 아이를 키우는 것이 힘들기는 하지만, 아이를 가진다는 것 또한 큰 축복의 하나인 것 같습니다. 주위를 살펴보면 아이들 셋을 키우는 가정도 많지만, 삼신 할머니의 낙점을 못 받아 결혼 이후로 오랜 시간 동안 아이를 가지지 못해 안타까워하는 부부들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요즘 의학기술의 발달로 인공수정 시술을 받으시는 분들도 많지만 정부에서 지원을 받더라도 그 비용 또한 만만치 않으며, 임신이 성공되는 확률도 높지는 않아 실패로 인한 실망감에 많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 하나의 생명을 탄생시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보통 정상적인 부부 생활에서도 쉽게 임신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정상적인 부부생활 이후 1년 이내에 임신을 하는 경우가 60%, 2년 이내가 80%, 3년 이내가 90%라는 통계가 있고, 일반적으로 정상적인 부부생활 3년 이후에도 아이가 생기지 않으면 불임증이라고 볼 수 있지만, 실제 3년 이후에도 임신이 되는 경우가 심심찮게 있기 때문에 난관폐색과 같은 기질적인 문제로 인한 경우가 아니라면 불임보다는 임신이 쉽지 않은 난임이라는 표현이 더 정확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러나 실제 결혼한 부부들 중에서 정상적인 부부생활에서도 결국 임신을 못하는 경우가 10~20% 해당될 정도고, 특히 5년 이상 아이를 가지지 못하면, 실제 별다른 치료 없이 아이를 가질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희박해집니다. 따라서 2년 정도 이후에 아이가 생기지 않는다면, 자세한 검사를 통하여 다른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고, 이를 토대로 체계적인 계획을 가지고 노력을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불임의 원인이 여성에게 있는 것으로 많이 알고 있지만, 실제론 원인이 남성인 경우가 30% 정도를 차지합니다. 특히 남성 원인의 경우 여성 원인에 비하여 찾기 쉽기 때문에 우선 임신이 안 되는 경우 남편이 먼저 검사를 받아서 이상이 없는지 확인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할 부분입니다.

여성 불임의 원인으로는 배란 장애, 나팔관 장애, 자궁내막증, 자궁 경부 점액 이상 등이 있을 수 있고, 30% 정도는 여러 검사를 통해서 원인을 찾지 못하는 경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불임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치료 이전에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고, 기본적인 진단과 검사의 결과가 나온 후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불임으로 인한 스트레스로 인하여 죄책감과 우울증, 자신에 대한 불신, 슬픔 등의 감정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부부 서로간의 지지와 이해가 치료에 있어서 가장 필요한 조건 중에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동의보감과 같은 한의학 문헌에서도 불임의 여러 원인과 이에 대한 치료에 대한 기록이 있는데, 오늘날 난관폐쇄와 같은 기질적인 불임을 제외하고, 과도하게 살이 많이 찌거나 역으로 너무 체중이 적게 나가면 불임이 될 수 있다고 하였으며, 과도하게 아랫배가 차게 되어 자궁의 진액이 고갈되어 발생되거나, 과중한 스트레스로 인하여 월경불순이 발생되어 불임이 될 수 있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아이를 가지기 위해 우선 여성은 평소 규칙적인 생활과 안정된 마음으로 생리 주기를 규칙적으로 만들어주고, 남성은 과도한 성욕을 억제하고 마음을 깨끗이 가져 정기를 충실하게 해주어야 합니다.

한의학에서는 이런 원인에 따라 생리 주기가 많이 불규칙하다면 조경종옥탕 같은 처방을 사용하여 생리 주기를 바로 잡아주기도 합니다. 또 너무 살이 많이 찐 경우 부도담탕 같은 습담을 없애주는 처방과 함께 식이관리를 하여 체중을 줄여주며, 기혈이 허약한 경우 귀비탕이나 육린주 같은 처방을 기력을 보충하는 방법을 사용하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