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에서 즐거움을 찾다
물에서 즐거움을 찾다
  • 참여와혁신
  • 승인 2012.05.31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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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물놀이의 계절
아쿠아리움, 분수 등 이색 직업 유망

박사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연구위원
지구온난화 탓인지 봄이 실종되고 겨울 다음에 막 바로 여름이 다가오는 느낌이다. 날이 무더워질수록 가까이하게 되는 것은 물이다. 물은 지표면의 70%, 또한 우리 몸의 70%를 차지한다. 우리 몸에 수분이 2%만 부족하여도 상당한 갈증을 느끼고 5%가 부족하면 혼수상태가 되며 12%이상 부족하면 사망에 이른다. 사람은 100일까지 단식을 해도 체내 지방 저장량 때문에 살 수 있지만, 물을 마시지 않으면 4~5일 이상 견디기 힘들다. 수분 부족으로 탈수현상이 일어나 사망하게 되는 것이다.

여름철 강, 바다는 놀이의 장이다. 토정비결에 여름철 ‘물조심’이 빠짐없이 등장할만큼 여름과 물놀이는 불가분의 관계다. 수영이나 해수욕 같은 전통적 물놀이가 대세지만, 아쿠아리움, 분수 등과 같은 이색적인 즐거움도 즐겨볼 만하다. 아쿠아리스트, 쇼다이버, 분수설계디자이너 등 물놀이와 관련된 이색직업을 살펴보자.


아쿠아리스트

거대한 수조와 그 속에 담긴 알록달록한 열대어, 떼를 지어 유영하는 물고기, 거북, 상어, 대형가오리를 볼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대형 수족관, 아쿠아리움이다. 아쿠아리스트는 수중생물전문가 또는 수족관관리자로 불리며 수중생물들을 관리하는 직업이다. 국내에 소개된 것은 1980년대이며, 현재는 63빌딩수족관, 코엑스아쿠아리움, 부산아쿠아리움, 여수아쿠아리움 등에 소속되어 일한다.

아쿠아리스트의 하루는 물고기와 각종 여과장치들의 점검으로부터 시작된다. 물고기의 상태나 특이사항을 꼼꼼히 관찰하고 수족관 작업에 필요한 공기통, 물갈퀴 등을 정비하며 물을 공급하는 펌프와 수질모니터기 등을 점검한다. 관람객들이 물고기를 선명하게 볼 수 있도록 관람창, 수조내부를 청소하고, 수중생물들의 특성에 맞게 먹이를 제공한다. 외국에서 멋진 물고기를 들여오기 위한 준비와 실제 전시를 추진하며, 새로운 이벤트를 기획한다.

아쿠아리스트는 기본적으로 일정수준 이상의 체력이 중요하며, 최소 대졸학력이 요구된다. 수산 및 해양관련 학과 출신 등이 대부분이며 최근에는 해양생물 분야 전공자들도 입직하고 있다. 수중동물을 관찰하고 돌보는 데 때로는 섬세함이 요구되기 때문에 여성에게도 적합한 직업이며, 양식기사, 어병기사 등 수산 및 해양관련 자격증도 도움이 된다. 생활수준의 향상, 주5일제 근무실시에 따른 여가활동의 증가로 수족관의 신설이 추진되면 채용확대가 예상된다.

쇼다이버

아쿠아리움 수조 안에서 물고기와 어울려 유영하면서 수중 쇼를 보여주는 사람이 쇼다이버이다. 물속에서 쇼를 보여주기 때문에 수중다이버, 또는 여성들이 주로 활동하기 때문에 여성다이버라고도 한다. 하루에 쇼를 보여주는 시간은 불과 두 시간 남짓이지만, 성공적인 쇼가 되도록 하기 위한 준비작업이 많다. 쇼에 필요한 공기통, 장비 등의 점검, 먹이준비, 바다표범 등 동물들과의 사전연습 등에 많은 정성을 기울인다.
하루 2~3차례의 쇼가 끝나면 쇼다이버는 호스나 브러쉬 등을 사용하여 수족관을 깨끗이 청소한다. 주로 실내에서 생활하나 사계절 물속에서 쇼를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작업환경이 습하고 감기에 걸리기 쉽다. 물속에서 다이빙, 쇼를 펼치기 위해서는 체력적인 부담도 큰 편이다.

쇼다이버가 되기 위해 정해진 학력은 없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전문대졸 출신자가 주로 일하고 있으며, 수영실력과 스킨수쿠버 자격은 필수이다. 겨울에도 찬 물속에서 이벤트를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체력이 중요하며, 다른 사람 앞에서 이벤트를 보여주어야 하기 때문에 외향적인 성격이 좋다. 수중동물과 쇼를 하기 위해서는 수중 동물들을 이해하고 그들과 가까워지기 위해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 여수엑스포 해상 '백조의 분수' ⓒ 2012 여수세계박람회조직위원회

분수설계디자이너

여수세계박람회장의 빅오(Big-O)에서 펼쳐지는 분수쇼에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빅오는 최대 70m까지 솟아 오르는 해상분수와 해상무대인 이어도, 지름 43m의 원형 구조물인 디오로 구성됐으며 입체영상을 구현하는 리빙 스크린 기술도 세계 최초로 적용됐다. 분수설계디자이너는 조경시설의 한 분야인 수경시설, 즉 분수를 설계ㆍ디자인한다. 먼저 전체 조경사업 계획을 고려해 분수가 들어갈 대상지의 환경분석을 실시하여 분수의 종류, 규모, 범위 등을 설정한다. 분수의 종류에는 음악분수, 프로그램분수(음악분수와 유사하나 음악이 빠진 분수), 바닥분수, 고사분수, 인공폭포, 벽천, 계류 등이 있다.

설계 단계에서는 연출 목적에 따라 노즐의 구성, 사이즈, 관의 크기, 수압 등을 계산해 도면에 넣는다. 또한 분수시설이 설치되는 연못, 호수, 수조 등의 담수량과 급ㆍ배수관경, 전기배선 등에 대해서도 점검한다. 분수시설 설계는 주로 조경학 전공자들이 하지만, 토목, 건축, 전기 분야 전문가와 함께 작업하며 펌프, 배관시설, 노즐 등의 실제 설치 공사는 기계 전공자가 한다. 설계 전에 환경 분석을 위해 현장조사를 하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작업은 사무실에서 이루어진다.

분수설계디자이너가 되기 위해서는 대학 및 대학원에서 조경학을 전공하는 것이 가장 좋다. 도시계획, 환경공학, 건축학, 건축공학, 토목공학, 수학 등도 도움이 된다. 실제 설계도를 그리려면 캐드, 포토샵, 스케치업 등의 설계 프로그램을 다룰 수 있어야 하고 영상모델링 프로그램도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취업에 도움이 되는 관련 자격증으로는 조경기사, 조경산업기사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