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짓을 왜 하나?
그 짓을 왜 하나?
  • 박종훈 기자
  • 승인 2012.05.31 16:28
  • 수정 0000.00.00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요건에 안 맞는데 왜 그 짓(수입중단)을 하나?”
- 5월 1일 국회 농수산식품위원회, 서규용 농수산식품부 장관

“미국에서 전혀 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추가 자료도 오지 않는 등 불분명할 때는 쇠고기 수입을 중단해야한다”는 야당 의원의 지적에 서 장관은 격앙된 반응을 보였습니다. 가끔 보면 서로 역할이 뒤바뀐 거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또 장관직보다는 소고기 수입업자를 하는 게 잘 어울릴 거 같기도 하고요.


“방송사 장기 파업, 심각한 상태는 아니다.”
- 5월 2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이계철 방송통신위원장

100일이 넘은 MBC를 비롯해, KBS, YTN 등 언론 파업에 대해 안이한 대처를 하고 있다는 지적에 이와 같이 답했습니다. 또한 각 방송사 내부의 사안을 갖고 방송 정책을 총괄하는 책임자가 개입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도 주장했는데요.

이 위원장의 발언에 가장 뜨겁게 달아오른 곳은 16주 째 결방되고 있는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의 팬모임이었다는군요.


“우리나라는 그동안 동성애 청정국이었다.”
- 5월 2일 <백지연의 끝장토론>, 윤정훈 목사

4월 27일 4만5천여 명의 팬이 운집한 팝스타 레이디 가가의 내한 공연을 두고, 한국에서 동성애를 확산시킬 것이라며 이렇게 주장했습니다. 지난 2003년 록가수 마릴린 맨슨의 공연 때는 일부 과격신도들이 잠실경기장을 둘러싸고 통성 기도를 올리기도 했답니다. 1884년 감리교 선교사 맥크레이가 고종으로부터 선교 허가를 받은 것을 시초로 하면 한국 기독교의 역사는 130여 년이 됐습니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기독교 청정국이었던 게 맞지요. 일부 대형교회 이른바 ‘스타 목회자’들의 각성을 촉구합니다.


“심장이라도 곪았다면 도려내겠다.”
- 5월 16일 민주노총 방문, 강기갑 통합진보당 혁신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지도부들에 대한 물리적 린치까지 가해지는 등 이른바 ‘통합진보당 사태’가 점점 더 아수라장이 돼 가는 와중에, 강 위원장은 민주노총을 방문해 지지철회를 ‘철회’해 달라며 이와 같이 밝혔습니다. 민주노총은 17일 중앙집행위원회를 열고 당내 쇄신이 이루어질 때까지 조건부로 통합진보당 지지를 철회하겠다고 합니다.

‘구태의연’이란 성어는 상황에 따라 긍정적으로도 부정적으로도 해석됩니다. 이른바 ‘진보’의 구태의연에 대중들의 실망은 새록새록 깊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