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덟 살 인생, 사소하고 하찮음에서 행복을 찾습니다
여덟 살 인생, 사소하고 하찮음에서 행복을 찾습니다
  • 참여와혁신
  • 승인 2012.07.04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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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에서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느끼어 흐뭇함. 또는 그러한 상태.’
표준국어대사전에 나온 ‘행복’의 뜻입니다. 당신은 행복하신가요?

6월 17일 영국의 민간 싱크탱크 신경제재단은 세계 151개국을 대상으로
삶의 만족도와 기대수명, 환경오염 지표 등을 평가해 국가별 행복지수를 산출했습니다.

코스타리카가 64점으로 1위, 베트남이 60.4점으로 2위를 차지했습니다.
일본은 47.5점으로 45위입니다.
세계 최강국 미국은 105위로 행복낙제점을 받았습니다.
초고속 성장을 하는 중국의 행복지수는 2009년에 비해 무려 20위나 추락해 60위를 기록했습니다.

한국의 행복지수는 몇 점이나 될까요? 라고, 묻지 않겠습니다.
대신 당신의 행복을 여쭙니다.

돈만 있으면 행복할 거라고 말들 합니다. 정말인가요?
당신에게 돈을 주는 일터가 당신의 행복을 빼앗아가지는 않았는가요.

당신의 돈을 야금야금 까먹기만 하는 딸 아들 때문에 행복을 찾지는 않으신가요.
커다란 목돈이 당신의 호주머니로 쑥 들어오면,
당신의 행복지수는 급상승 할까요. 당신의 행복을 가로막는 게 진짜 돈인가요?

거창한 복지의 땅으로 백성을 이끌겠다는,
값진 황금배지를 단 이들의 목소리에 좀체 행복을 찾지 못합니다. 자꾸 ‘쪼잔’ 해집니다.

사소하고 하찮다고 여겨지는 일이나 사람에게 눈이 갑니다.
거기에서 만족과 기쁨을 느끼며 흐뭇해합니다.
오늘 새벽엔 홍제천변 원추리 꽃잎에 맺힌 이슬을 보며 행복했습니다.

어제 저녁에는 나보다 먼저 문을 밀고 나서던 이가 내가 나갈 때까지 출입문을 잡고 있어 행복했습니다. 왼손으로 출입문 손잡이를 잡고 있던 이의 오른손에는 주홍빛 쓰레받기와 빗자루가 들려 있었습니다.

여덟 살 적, 난 행복했습니다.
감자가 얹어진 꽁보리밥에 어머니가 찢어준 김치를 얹어 입 안 가득 밥을 쑤셔 넣으며
너무도 행복했습니다.

친구의 장난감 비행기가 너무 갖고 싶었지만 불행하지는 않았습니다.
대신 형의 공책에 연필로 비행기를 그리며 커서 공군이 되겠다는 꿈을 꾸며 행복했습니다.

초등학교 입학식 날, 낡은 형의 책가방을 들고 가지 않겠다고 울었지만
내 가슴에 달린 너무도 새하얀 가제 손수건을 보며 자랑스러웠습니다.

여덟 살입니다.
사소하고 하찮다고 여겨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약속합니다.
새벽 꽃잎에 내려앉은 이슬이 되겠습니다.
당신이 행복의 문을 나설 때까지 조용히 손잡이를 잡고 기다리겠습니다.
이제 동네 장난꾸러기가 아닌 초딩의 자랑스러운 마음으로
또박또박 제대로 된 글자를 새기겠습니다.

여덟 살,
많은 이들의 도움과 연대의 힘입니다.
앞으로도 여러분의 힘으로 청소년이 되고 청년이 될 것입니다.

정기구독 신청 전화 한 통에 행복에 겨워 어쩔 줄 모르는 이들이 행복한 일터의 동반자가 되겠습니다.

고맙고 고맙습니다.

홍대 언저리에서 <참여와혁신> 취재팀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