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철 건강을 지키려면?
무더운 여름철 건강을 지키려면?
  • 서영민 한의학 박사
  • 승인 2012.07.30 16:05
  • 수정 0000.00.00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체력도 떨어지고 불쾌감도 높아지고 건강 해치기 쉬운 여름철
찬 음식만 즐기거나 과도한 냉방은 금물

한의학 박사
인천 우보한의원 원장
장마가 끝나고 더운 여름철이 한 걸음 다가온 것 같습니다. 아마도 바닷가나 계곡으로 즐거운 여름휴가를 계획하고 계실지도 모르겠지만, 여름철은 건강을 해치기 쉬운 계절이기도 합니다.

날씨가 더워지면 땀을 많이 흘리고, 에너지 소모도 많기 때문에 체력이 쉽게 떨어지며, 과일이나 음료를 많이 먹기 때문에 배가 냉해져서 소화 장애가 발생하기 쉽습니다. 더운 날씨에 음식이 빨리 변질되기 때문에 설사와 복통을 일으키는 식중독 증상도 다른 계절보다 유난히 많이 발생하는 것 같습니다.

요즘은 에어컨의 보급으로 실내외 온도 차이가 큽니다. 그러다보니 예전에는 없었던 냉방병이란 말이 생겼고, 여름철 감기로 한의원을 찾아오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특히 고열과 목이 붓는 증상이 겨울철 감기보다 더 심하고 증상도 오래 지속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름이 되면 더운 날씨와 함께 습도도 높아져 불쾌지수도 올라갑니다. 습진이나 접촉성 피부염, 땀띠 같은 각종 피부질환이 발생하기 쉬워 가뜩이나 더운 날씨에도 잠자기 어려운데, 야간에 가려움증으로 잠을 설치시는 분들도 많이 있습니다.

여름철에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도움이 될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을 소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여름철 식사법, 이열치열이 정답

여름에는 날씨가 더워 차가운 냉면이나 음료수 같은 것을 많이 찾게 됩니다. 이런 차가운 음식들을 지속적으로 먹게 되면 장기능이 점차 떨어져, 쉽게 설사가 나타나거나 아랫배 부위에 지속적인 복통을 호소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장기능의 저하로 정상적인 영양분의 흡수가 되지 못하면, 쉽게 피로해주면서 식욕은 도리어 더 떨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게 됩니다.

예로부터 “이열치열”이라고 하여, 날씨가 더울수록 음식은 따뜻하게 먹는 것이 좋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너무 차가운 음식은 피하고, 삼계탕이나 추어탕, 해물지리 같은 영양이 충분하면서 따뜻한 성질의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고, 평소 따뜻한 차를 수시로 마셔서 복부가 냉해지는 것을 막아주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너무 기름진 음식이나 매운 음식의 경우 도리어 소화 장애를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를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 참여와혁신 포토DB

여름 감기 예방법

여름철 감기의 경우 냉방기 사용으로 인한 실내외의 온도차이로 인하여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몸살 감기와 유사한 증상으로 전신 통증과 함께, 으슬으슬 추우면서 고열이 나고, 목이 많이 부어 음식을 먹기가 힘들고, 마른 기침과 목이 쉬는 증상이 발생하게 됩니다.

여름철 감기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실내외 온도차가 크지 않도록 냉방기 온도를 너무 낮지 않도록 해주고, 건조감을 방지하기 위해서 수시로 따뜻한 차나 물로 목을 축여주는 것이 좋습니다. 냉방기 바람을 바로 쐬지 않도록 바람 방향을 아래쪽이나 위쪽으로 향하게 해주고, 혹시나 냉방기에 기생하는 세균으로 인한 감염 증상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필터는 시간 날 때마다 세척해 줍니다. 에어컨 세정제를 사용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입니다.

피부관리도 신경써야

여름철에는 먼지와 땀이 피부에 자극을 주기 쉽기 때문에, 적어도 하루에 한번은 목욕을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너무 잦은 목욕은 피부를 예민하고 건조하게 만들 수 있지만, 만약 땀으로 몸이 끈적거린다면 가벼운 샤워 정도는 몇번이고 해도 좋습니다.

목욕을 할 때 처음에는 약간 따뜻한 물로 땀이나 피지를 제거해주고, 나중에 차가운 물로 더워진 피부를 진정시켜주는 것이 좋습니다. 계면활성제가 적게 들어간 세정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고, 목욕 후에 겨드랑이 같이 접히는 부위의 물기를 충분히 제거해준 뒤에, 보습제를 얇게 골고루 발라주는 것이 좋고, 보습제의 경우 여름철에는 끈적거리지 않는 유분이 적은 보습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