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덥고 습하면 식중독을 조심하세요
날씨가 덥고 습하면 식중독을 조심하세요
  • 서영민 한의학 박사
  • 승인 2012.09.04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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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염된 음식 섭취시 발병, 구토와 복통, 어지러움 등 증상
수분 공급과 안정 취해야 … 증상 심할 땐 병원치료 필수

한의학 박사
인천 우보한의원 원장
올해 여름은 유난히도 날씨가 더웠던 것 같습니다. 6월 중순에 오던 장마도 금방 지나가는 듯 했지만, 8월 중순부터 다시 비가 오기 시작합니다. 늦은 장마가 시작되는 것 같고 아마도 더위도 한동안 지속될 것 같습니다.

날씨가 더워지면 음식도 쉽게 상하기 쉬울 뿐 아니라 식중독 증상도 쉽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단체 급식이나 청결하지 못한 식당에서 식사 후에 단체로 식중독 증상을 일으켰다는 뉴스가 올해 유난히 더 많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겉으로는 깨끗해 보이는 프랜차이즈 음식점이나 전혀 식중독이랑 상관없을 것 같은 건어포나 오징어채 같은 안주류에서도 식중독균이 발생되었다는 뉴스를 보면, 왠지 음식을 먹을 때 혹시나 하는 마음을 가지게 되는 것 같습니다.

오염된 음식 섭취로 발생하는 식중독

식중독이란 미생물이나 미생물 독소, 또는 화학적 물질 등에 의해 오염된 음식을 섭취하면서 발생되는 여러 병적인 증상들을 이야기 합니다.

포도상구균과 같은 병원균이 장내에 독소를 생산하여 증상을 일으키는 독소형 식중독, 비브리오나 살모넬라 같은 병원균이 직접 장내에 침투하여 증상을 일으키는 감염성 식중독, 독버섯이나 복어와 같이 자연독으로 인한 식중독, 수은과 같은 중금속으로 인한 화학적 식중독으로 구별되기도 합니다.

식중독의 가장 흔한 증상으로는 구역감과 구토, 설사와 복통과 같은 위장관 증상이 주로 나타나지만, 증상이 심한 경우 위장관 증상 뿐 아니라, 마비감, 두통, 어지러움증과 같은 신경계통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원인이 되는 독소에 따라서 증상이 조금씩 다르게 나타나지만, 실제 임상에서 증상만을 가지고 원인균을 찾아낼 수는 없기 때문에, 질병 전후의 섭취음식, 질병의 잠복기간이나 발생 증상을 통하여 의심되는 원인균을 추측하는 정도만이 가능하고, 정확한 원인을 찾기 위해서는 배양검사 등을 통해야만 원인균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특히 식중독의 여러 원인들 중에서 보툴리즘, 어류독소, 살충제, 독버섯 섭취의 경우 단순한 식중독 증상을 넘어 전신적인 신경계 증상을 가져와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기 때문에 이러한 원인으로 인하여 증상이 발생하는 경우 빠른 치료가 필요합니다.

ⓒ 참여와혁신 포토DB

수분 공급과 안정으로 수일 내 회복되는 경우가 대부분

식중독의 치료에 있어 몇몇 심각한 상태를 제외하고는 증상 완화를 위한 수분공급과 안정만으로도 수일 내에 회복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간혹 물 대신 이온음료를 먹이는 경우도 있는데, 도리어 설사를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심한 구토와 설사로 전해질에 문제가 생길 위험이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미지근한 보리차 정도를 먹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증상이 심할 때 구토와 설사를 멎게 해주는 약을 복용하면 증상이 더욱 심해질 수도 있기 때문에 아무 약이나 복용하기 보다는 응급조치로 미지근한 물이나 소금물을 먹인 뒤에 손가락을 입에 넣어 억지로 토하게 해주는 것이 도리어 도움이 될 수 있고, 만약 대변에서 피나 고름 같은 것이 섞여 나오거나 발열과 오한이 나타나게 되면, 빨리 병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식중독으로 인한 소화장애 증상이 없어졌더라도 당분간 자극이 되는 딱딱한 음식이나 튀긴 음식, 생야채, 탄산음료, 너무 차갑거나 뜨거운 음식, 카페인이 함유된 음식들은 피해주어야 소화기능의 만성적인 손상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위생적인 식품 보관과 적절한 온도유지, 음식을 만들 때 손씻기와 같은 개인적인 위생, 식중독 완화를 위한 요리법, 청결한 용기의 사용이 곡 필요하고,  특히 어패류나 버섯, 기타 화학적인 합성품의 경우 안전한 재료의 선택도 중요합니다.

음식 이외에도 식수를 통하여 식중독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적절하게 끓인 물이나 정수처리된 식수를 사용하는 것도 중요하며, 4~60℃ 이상에서 식중독을 일으키는 균의 성장이 가장 왕성하기 때문에 음식을 보관할 때는 적어도 4℃ 이하로 냉장보관을 해두고 음식을 조리할 때는 최소 70℃ 이상의 온도로 1분 이상 가열해서 익혀 먹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간경화나 면역저하 환자의 경우 날생선이나 조개류, 고기, 그리고 알은 피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