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의료원에도 노조파괴공작이…
이화의료원에도 노조파괴공작이…
  • 김정경 기자
  • 승인 2012.09.25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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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파괴’ 창조컨설팅 이화의료원과 법률자문계약 맺어
노측, “노조파괴 시나리오 따라 진행 중”

▲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보건의료노조 기자회견에서 파업 중인 이화의료원지부 임미경 지부장이 사측의 노조 파괴 공작에 대한 의혹이 보인다며 사측을 규탄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 봉재석 기자 jsbong@laborplus.co.kr

파업 20일 째를 맞고 있는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이화의료원지부(지부장 임미경, 이하 이화의료원지부)가 정당한 노조활동을 방해하며 장기파업을 유도하고 있는 이화의료원과 창조컨설팅을 규탄했다.
 
24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보건의료노조가 주최하는 ‘이화의료원 노조파괴공작 전모 공개와 증인채택 촉구 기자회견’이 열렸다.
 
최근 이화의료원은 심종두 노무사가 대표로 있는 창조컨설팅과 법률자문계약을 맺었다. 창조컨설팅은 그간 유성기업, 상신브레이크, 발레오만도 등 민주노조 파괴에 개입했다는 혐의를 받으며  ‘노조파괴자’라 불리는 회사다.

보건의료노조는 영남대의료원, 서울성애병원, 동아대의료원 등 보건의료노조 사업장에서도 이미 노조파괴 활동을 벌인 전례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화의료원지부 임미경 지부장은 “(이화의료원지부 파업) 현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 지난 7년 동안 14개 노조에서도 똑같이 일어났다는 사실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며, 파업기간 동안 벌아진 노조탄압의 실태를 고발했다.
 
임 지부장에 따르면 이화의료원은 노조가 합법적인 파업을 벌이고 있음에도 심종두 노무사를 불러 중간관리자 교육을 실시했으며, 파업 6일 째에는 중간관리자들이 나서 출근하는 조합원들이 파업장에 오지 못하도록 유도했다.
 
이뿐만이 아니라 파업에 참여하는 조합원들에게 전화와 문자, 가족을 동원해 현장복귀를 종용하는 한편, 파업에 참여할 시에는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는 협박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건의료노조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창조컨설팅 대표 심종두 노무사가 개입한 모든 사업장의 노조파괴공작 전모를 밝혀낼 것 ▲ 이화의료원 합법파업 현장에서 작동 중인 장기파업 유도 및 부당노동행위의 현장조사 실시할 것 ▲ 서현숙 이화의료원장, 장명수 재단 이사장, 심종두 노무사 등 관련 책임자를 10월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할 것 등을 국회에 촉구했다.
 
이화의료원지부는 장기화되는 파업에 대해 “추석 전 타결을 원한다. 사랑하는 환자가 있는 소중한 일터로 돌아갈 수 있도록 집중교섭을 요구한다”고 밝히고, 사측의 태도변화가 없을 때에는 의료원장 퇴진운동 투쟁을 펼치겠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