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노동자도 추석 땐 고향 가고 싶다
유통노동자도 추석 땐 고향 가고 싶다
  • 박석모 기자
  • 승인 2012.09.25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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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연맹, 롯데백화점 앞서 합동차례 퍼포먼스
명절 이틀휴무 보장 촉구…국회엔 특별법 발의돼

▲ 서비스연맹이 25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백화점의 이틀 휴무를 촉구하고 있다. ⓒ 서비스연맹
서비스연맹이 추석연휴를 앞두고 유통서비스노동자들의 이틀 휴무를 촉구하며 ‘한가위 합동차례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서비스연맹은 지난 1월에도 ‘설 합동차례 퍼포먼스’를 진행한 바 있다.

전국민간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위원장 강규혁, 이하 서비스연맹)은 25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정문 앞에서 “명절에 고향에도 가지 못하고 가족과 함께 차례를 지내지도 못하는 백화점 판매 노동자들은 백화점 정문 앞 노상에서 차례를 지낼 수밖에 없다”며 한가위 합동차례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서비스연맹은 “지난 설날 하루만 휴무하고 명절영업을 강행했던 백화점들이 언론으로부터 종사자를 배려하지 못한다는 빈축을 샀고 이번 추석에는 현대백화점, 신세계백화점 등이 이틀 휴무할 것을 내부적으로 확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면서 “그러나 롯데백화점만은 결정을 미루고 있고, 하루만 휴무하겠다는 점포도 확인되고 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서비스연맹은 “백화점에서 일하고 있는 노동자들 중 90% 이상은 협력업체 또는 입점업체 노동자들이지만, 원청인 백화점이 일방적으로 결정하는 영업방침에 따라 일할 수밖에 없다”며 “이번 추석 연휴에도 롯데백화점이 하루만 휴무한다고 방침을 정하면 반발이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 강규혁 서비스연맹 위원장과 이경옥 사무처장이 “백화점 판매 노동자들은 노상에서 차례를 지낼 수밖에 없다”는 의미를 담아 합동차례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 서비스연맹
이에 따라 서비스연맹은 이날 롯데백화점 본점 앞에서 이 같은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롯데백화점은 기업의 이익만을 추구하지 말고 백화점 내에서 일하고 있는 노동자들이 한가위에 고향을 다녀올 수 있도록 이틀 휴무를 통해 최소한의 휴무를 보장해달라”고 요구했다.

한편, 19대 국회가 개원한 이후 ▲ 영업시간 제한 및 의무휴일 지정 ▲ 명절 등 예외적인 영업을 할 경우 고용노동부장관의 허가 등을 내용으로 하는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이 발의돼 있는 상태다. 또 이미경 민주통합당 의원은 ▲ 유통산업 노동자의 건강권 보장을 위한 일요일 및 공휴일 휴업 ▲ 영업시간 제한 및 위반 시 지자체장의 처벌권한 등을 골자로 한 ‘유통산업 근로자 보호와 대규모점포 등의 주변생활환경 보호 등에 관한 특별법안’을 대표발의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