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 감기의 여러 종류
가을철 감기의 여러 종류
  • 서영민 한의학 박사
  • 승인 2012.09.27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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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울보다 환절기가 감기 환자 많아
호흡기 질환 예방에 좋은 한방차
한의학 박사
인천 우보한의원 원장

올 여름은 유난히도 더웠는데 가을이 되니 며칠 만에 갑자기 날씨가 싸늘해진 것 같습니다. 이런 여름에서 겨울로 가는 환절기에는 감기라고 불리는 비염, 천식, 인후염 등이 발생하기 쉽기 때문에 항상 호흡기 질환의 예방에 신경을 쓰는 것이 좋습니다.

실제 감기 환자의 통계를 보더라도 12월에서 2월보다, 10월에서 11월경에 감기나 알레르기 환자의 빈도수가 증가된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따라서 지금부터 적절한 호흡기 관리를 해주는 것이 올 겨울을 건강하게 나기 위한 제일 훌륭한 방법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감기의 원인은 단순히 추운 날씨가 아니라 외부의 기후조건과 이에 적응하는 인체 조절 기능의 저하 때문입니다.

환절기에 나타날 수 있는 호흡기 질환은 인후염, 비염, 기침과 천식 등으로 구별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증상이 따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지만, 인후염과 비염, 또는 비염과 천식 등이 같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따로 하나의 질환으로 보기 보다는 이러한 증상을 모두 합쳐서 일반적으로 감기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보통 감기로 인해서 인후염이 발생하게 되면, 몸에서 열이 나면서도 으슬으슬 추운 느낌이 들고, 목이 아파서 음식을 삼키기 힘들거나 심하면 침을 삼킬 때도 통증이 나타나며, 쉰 목소리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전신적인 증상으로는 몸이 힘들고 두통이 나타날 수 있고, 목의 통증이 귀까지 옮겨가기도 합니다.
인후염으로 목에 통증이 발생하면, 미지근한 물을 충분히 섭취해주고, 자극이 되는 맵거나 뜨거운 음식은 피하고, 약간 차가우면서 부드러운 음식을 먹는 것이 좋습니다.

감기가 기관지 부위로 발생하게 되면 주로 콜록 거리는 기침이 나타나고, 숨을 쉴 때 그릉 거리는 가래소리가 나기도 하며, 심한 경우에는 숨을 쉴 때 휘파람 소리가 날 수도 있습니다. 감기 증상이 오래 지속되면 기침을 할 때마다 가슴에 통증이 나타나기도 하며, 항상 목에 가래가 걸린 것 같은 이물감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기침 증상이 나타나게 되면, 가습기나 젖은 빨래를 이용한 온도와 습도의 조절이 중요합니다. 아주 심한 발작성 천식을 제외하고는 집안의 습도는 50~60% 정도가 좋으며, 실내 온도는 25도 정도가 적당하지만, 너무 실내외의 온도차이가 크게 되면, 외출 전후로 기온변화에 적응할 동안 10분 정도 간단한 마스크 착용을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감기 증상이 코 쪽으로 발생하면 콧물과 코막힘, 재채기 등이 나타나게 되고,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의 경우 눈이나 코 부위의 가려움증도 나타나게 됩니다. 증상이 심하고 오래 지속되면 후각에 이상이 생겨서 냄새를 못 맡게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만약 비염과 동시에 양쪽 눈썹사이의 심한 통증이 나타나면서 악취가 나는 경우는 비염이 축농증이라고 부르는 부비동염까지 악화된 것으로 의심할 수 있습니다.

비염 증상이 발생하면, 충분한 휴식과 외출을 삼가고, 적절한 습도조절과 함께, 비강을 자극할 수 있는 먼지가 많은 곳은 피하며, 술이나 흡연은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간혹 비염이 심해져서 아침에 일어날 때 코피가 나면, 자기 전에 면봉에 보습제를 찍어 비강 안쪽에 살짝 발라주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 참여와혁신 포토DB

감기를 예방하는 간단한 한방차

모과차

기침에 효과가 좋은 모과는 가래, 두통, 기침에 좋은 효과를 가지고 있습니다. 모과를 얇게 저며 절여두었다가 차로 다려서 약간의 꿀과 함께 드시면 감기 예방에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생강차

목에 통증이 있으면서 열이 나는 목감기에 좋습니다. 생강은 몸을 따뜻하게 덥히면서도 땀을 나게 해서 열을 내려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속쓰림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생강과 함께 대추도 함께 달여서 복용하면 속쓰림을 완화시킬 수 있습니다.

박하차 (페퍼민트차)

콧물이나 코막힘이 있는 코감기 증상에는 박하차가 좋습니다. 박하의 향이 막힌 코를 뚫어주고, 콧속의 가려움을 완화시켜줄 뿐 아니라, 박하차의 김을 코로 들이마시면, 코 안의 노폐물을 희석시켜 제거시켜주기 때문에 편안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박하차의 경우 너무 많이 마시게 되면 설사를 유발시킬 수 있기 때문에 진하지 않게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