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후보는 고통의 자리다”
“대선 후보는 고통의 자리다”
  • 박종훈 기자
  • 승인 2012.09.27 16:07
  • 수정 0000.00.00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선 후보는 고통의 자리다. 쉬운 일이라면 고민조차 하지 않을 것.”
- 9월 3일, 이정희 통합진보당 전 대표, 국회 기자회견 중

비례대표 경선 부정 논란 이후 칩거한지 3개월 만에 행보를 개시한 이 전 대표가 대선출마설을 인정하며 이와 같이 말했습니다. 통합진보당은 16일 고양 킨텍스에서 임시 당대회를 열고 오는 20일까지 자체 대선 후보를 선출하기로 했는데요. 이 전 대표는 이 자리에서도 “이제 무엇이든 피하지 않고 나서겠다”며 대선 출마를 기정사실화하기도 했습니다.

오랜만에 ‘주어’ 논란을 다시 끄집어내자면, 주어가 없어서 그러는데, 이 전 대표님의 고통입니까, 아니면 한때 지지자였고, 한때 당원이었던 유권자들의 고통을 말하는 겁니까?



“두 사람이 추구하는 것에 차이가 없다.”

- 9월 5일,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후보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김종인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이 대선을 앞두고 최근 우리 사회 주요 이슈인 ‘경제민주화’에 대해 벌인 설전에 대해 박 후보는 이렇게 평했습니다. “정체불명의 경제민주화(이한구)”, “정서상 문제가 있는 사람(김종인)”이라고 주고받을 정도로 꽤 감정싸움이었는데요. 뒤이어 “이한구의 입을 봉해야 한다”, “상대할 가치도 없다”고 후속타가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박 후보의 정리에 따르자면, 차이가 없는 일에도 저 정도 싸움이 오가는데 진짜로 차이가 생기는 일에는 사단 병력을 투입해야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고환을 떼었다고 겉으로 뭐가 없어지는 거 아니고...”

- 9월 6일, 박인숙 새누리당 의원, CBS라디오 인터뷰 중

성폭행범 물리적 거세법안을 대표발의한 박 의원은 “한 번에 확실하고 비용도 저렴하다”며 화끈한 주장을 이어갔습니다. 더욱이 잘못된 판결로 거세된 피의자가 추후 무죄로 밝혀질 경우엔 어떡하냐는 질문에 “갑상선 떼면 갑상선 약을 먹잖아요? 난소를 떼면 여성 호르몬 약을 먹죠. 같은 맥락으로 생각하시면 된다”고 반문하기도 했습니다.

최근 만연하는 성범죄는 물론 큰 문제입니다. 하지만 근대 사법제도가 청산한 신체형을 다시금 부활시키자는 이들의 사고가 얼마나 더 과거로 타임머신을 탈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