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윽고 9시 정각.
심사위원장의 신호와 함께 대회가 시작된다.
곳곳에선 수화를 통해 경기 진행방식을 설명한다.
시끌시끌해야 할 분위기는 조용하고 차분하다.
그러나 그 열기만큼은 여느 대회 못지않다.
팔 대신 두 발을 사용하는 천재 프로그래머.
구부러진 손으로 정성껏 도자기를 빚는 도공.
휠체어를 탄 자전거 만능 수리공.
각 시도 장애인기능경기 대표선수들이 한자리에 모여
저마다의 방식으로 열띤 경연을 펼친다.
이들의 도전이 아름다운 것은
다른 이들보다 불편한 신체조건으로 경기를 치른다는 그 자체보단
좌절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땀방울이기에 아름다운 것이다.
더디지만 더욱 꾸준하다.
어눌하지만 더욱 침착하다.
약하지만 더욱 끈기 있다.
이들의 장애는 더 이상 장애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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