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장애인 취업, 약점을 강점으로
정신장애인 취업, 약점을 강점으로
  • 박종훈 기자
  • 승인 2012.11.28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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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고용공단‧서울시, 업무협약 맺고 시험고용 사업 추진
동료상담, 카페매니저 등 일자리 개발…이달 말까지 13명 고용

▲ 지난 11월 23일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서울지사에서 열린 시험고용 프로그램 오리엔테이션에 정신장애인들이 참여하고 있다. ⓒ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취업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장애인, 그중에서도 특히 사회적으로 냉대받는 정신장애인들이 일터에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정부와 지자체가 나선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이사장 이성규)과 서울시 정신보건센터(센터장 이명수)는 지난 3월 2일부터 정신장애인의 직업영역 개발을 위한 업무 협약을 맺고 직무분석을 실시해 왔다.

그 결과 정신장애인이 일할 수 있는 17개 직무를 발굴한 뒤, 그중 고용가능성이 높은 ‘동료상담가’와 ‘카페매니저’ 직무에서 시험고용을 추진하게 됐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은 시험고용 프로그램을 통해 정신장애인 13명이 11월 27일부터 한 달간 한울지역정신건강센터 등 서울시 소재 정신보건기관 6곳에서 일하게 됐다고 밝혔다.

공단의 시험고용 프로그램은 장애인들이 기업 현장에서 직무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통해 역량과 자신감을 높이는 한편, 고용의무사업장에는 능력 있는 장애인 인재를 채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기업연수 프로그램이다. 1인 당 월 70만 원의 연수비도 지원된다.

정신장애는 우울증, 조울증, 정신분열증 등 다양한 종류의 정신질환으로 인해 생활하는 데 어려움을 갖게 된 것을 말하며, 대부분 꾸준히 약을 복용하고 스트레스를 관리해 주면 일상 생활에 지장을 주진 않는다.

공단 관계자는 “그동안 정신장애에 대한 사업주의 인식 부족으로 취업 가능한 업무를 개발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을 뿐 아니라, 고용 이후에도 직장에 적응하는 게 쉽지 않았다”며 “이번 직업영역 개발사업은 정신장애의 특성을 오히려 직업적 강점으로 역이용하는 새로운 시도라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