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학습이 뜬다
사이버 학습이 뜬다
  • 참여와혁신
  • 승인 2012.12.05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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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 부담 없이 짬짬이 평생학습
IT기술 발달에 새롭게 대두되는 유망 직종

오호영 박사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연구위원
올해도 어김없이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졌다. CNN 등 외신에서는 한국을 학생들 시험을 위해 비행기 운항까지 통제할 정도로 교육열이 뜨거운 나라로 소개한다. 불황으로 외식비, 문화비, 의류비, 식비 등은 다 줄여도 자녀교육비만은 성역이다. 6,70년대는 한 해 약 100만 명이 출생했지만 요즘은 고작해야 40만 명 남짓이라서 국가 전체적으로 교육비 부담이 낮아질 법도 하다. 하지만 사교육비만 한해 20조 원이 넘고,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 역시 20만 원을 훌쩍 넘는다.

IT기술이 발전되면서 사이버교육이 확장되는 추세다. 초중등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과외는 물론이고 심지어 대학에서도 사이버 교육을 확대하고 있다. 공공기관, 일반기업 등에서도 내부직원 교육을 집체방식에서 벗어나 사이버교육으로 확대하고 있다. 업무를 방해받지 않으면서도 잠시 짬을 내 학습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교육대상자들도 환영한다. 지식의 변화속도가 빠르고 기술혁신이 가속화됨에 따라 학교에서 배운 지식의 수명은 점차 단축되고 있다. 이제 ‘배우자’라고 하면 평생을 함께하는 남편이나 아내만이 아니라 ‘학습’을 떠올리는 시대가 되고 있다. 평생학습 시대를 이끌어나갈 사이버학습과 관련된 직업을 알아보자.

이러닝교수설계자

이러닝은 인터넷을 통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음이 없이 수준별 학습이 가능한 교육활동을 의미한다. 정보통신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이제 학습은 학교에 가서만 가능한 것이 아니라 컴퓨터나 스마트폰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지 학습이 가능한 유비쿼터스 시대가 되었다. 얼마 전 최고의 인기를 끈 하버드대학 마이클 샌델 교수의 “정의란 무엇인가”도 인터넷을 통해 널리 퍼졌다. 이러닝은 강의를 단순히 동영상으로 옮기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쌍방향 소통, 강의자료의 제공, 질문답변, 시험 등 실제 강의실에서 이루어지는 제반 교수학습 활동이 보다 효과적으로 이루어지도록 한다.

이러닝교수설계자는 양질의 컨텐츠를 개발하는데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며, 다양한 학습자의 입장에서 우수한 콘텐츠를 제작하여 학습의 효과를 높이는 데 기여한다. 인터넷 등 IT분야의 기술적 특성을 활용하여 학습자의 특성에 적합한 교육컨텐츠를 생산함으로써 최적의 교육성과를 도출하게 된다. 이를 위해서는 다양한 분야의 역량이 필요하다. 창의력, 문장표현력, 리더쉽과 커뮤니케이션 능력 등의 기본역량, 컴퓨터 활용능력, 교육심리와 교육공학 등 교육학 전반에 대한 이해, 플래시, 포토샵, 멀티미디어 활용능력 등을 갖추어야 한다.

이러닝교수설계자가 되기 위해서는 학부에서 교육공학을 전공하는 것이 유리하며, 각 대학의 사이버교육원, 멀티미디어교육원, 이러닝인력개발원 등에서도 관련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이러닝에서 U러닝으로 점차 온라인교육이 확산되어가는 추세이므로 지속적인 수요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 참여와혁신 포토DB
사이처

이러닝, 혹은 유러닝의 단점은 학습자가 제대로 학습하고 있는지 감시나 통제가 어려워 학습효과가 떨어지는 것이다. 이것은 주로 교실과 달리 교사와 학생간의 상호작용 없이 인터넷에서는 교사→학생으로 강의내용이 일방적으로 전달되기 때문이다. 사이처는 회원을 관리하고, 학습동기를 부여해주는 등의 활동을 통해 사이버교육의 일방향성을 극복하고 쌍방향성을 강화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사이처는 컴퓨터 속의 가상공간을 뜻하는 사이버(Cyber)와 선생님(Teacher)의 합성어이다. 인터넷 학습사이트에서 교육프로그램과 메일 등을 통해 1:1로 회원들과 상담하며, 화상교육을 통해 학습을 지원한다. 출석체크, 과제검토 등을 통해 회원들을 평가하여 학습이 부진한 회원에게 추가 학습정보를 제공하며, 학부모들과 학습에 대해 상담하기도 한다. 또한 학습이나 친구문제 등 다양한 고민에 대해 상담을 해주기도 하는데 직접대면의 부담이 없이 통신수단을 주로 이용하기 때문에 상담희망자들이 선호한다.

사이처는 교육대상에 따른 적합한 교육방법에 대한 지식, 담당과목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요구된다. 또한 재택근무를 하게 되므로 책임감이 있고, 시간관리를 잘하며 자기절제를 할 수 있는 사람에게 적합하다. 메일이나 전화로 직접 회원을 대면하는 일이 많으므로 원만한 대인관계와 활발하고 밝은 성격이 좋다. 현재 활동하고 있는 사이처들은 대부분 미취학, 초등 및 중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학습사이트 회사에 취업하고 있다. 4년제 대졸이상의 학력으로 대부분 재택근무를 하고 있으며, 20대 후반~30대 후반의 가정주부들에게 적합한 직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