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해>는 <벤허>나 <아바타>도 못 이룬 업적을 세웠다.”
“<광해>는 <벤허>나 <아바타>도 못 이룬 업적을 세웠다.”
  • 박종훈 기자
  • 승인 2012.12.05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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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해>는 <벤허>나 <아바타>도   못 이룬 업적을 세웠다.”
- 영화평론가 심영섭

올해 대종상 시상식에서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가 무려 15개 부문을 싹쓸이하면서 후문에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국내에선 물론, 외국의 사례에서도 <타이타닉>과 <반지의 제왕>이 아카데미 11개 부문을 수상한 기록이 최고라고 합니다. 심사 공정성 논란에 시달려 온 대종상영화제가 올해부터 평가위원들의 토론 없이 점수를 한데 모아 합산하는 방식으로 바꾸었기 때문이라는데요.

올 한 해 한국영화는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천만 이상 영화가 두 편, 사백만 이상의 이른바 ‘중박’ 영화들도 다양한 주제의 작품들이 있었습니다. 국제 영화제의 호평을 받은 작품도 있었고요. 그나저나 ‘문화’를 절대평가 방식으로 재단하려는 발상은 누구 머리에서 나왔을까요?
 

“박근혜의 아무 내용도 없는   긴 연설을 듣고 있다.”
- 11월 8일, 네덜란드 트라우(Trouw) 지의 바스 페르베이크 기자

박근혜 캠프가 연 서울외신기자클럽 기자회견에 참석했던 외신 기자가 자신의 트위터에 몇 마디 소감을 올린 게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지난 2010년부터 한국에 머물고 있는 페르베이크 씨는 그 외에도 “많은 말을 하지만 한 단어도 구체적인 정책에 기반하지 않는다”고도 지적했습니다.

유장한 수사나 미사여구를 쓰는 것이 꼭 필요한 경우도 있겠지만, 더 구체적으로, 핵심만 짚어서 이야기할 줄 아는 것도 능력일 것입니다. 박 후보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기자로서도 찔끔하지 않을 수 없네요.
 

“상대방을 존중하는 가운데 품위를 지키고”
- 11월 26일, 김능환 중앙선관위원장

18대 대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될 무렵 중앙선관위는 대국민 담화문을 통해 엄정하고 중립적으로 선거를 치르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특히 부정이나 불법을 저지르는 사람에게 나라의 미래를 맡길 수 있겠느냐며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눈에 띄는 것은 이른바 후보자와 지지세력들의 매너를 강조한 부분이었습니다. 열기가 고조된 나머지 흑색선전, 비방 등을 자제해 달라는 얘기였는데요.

일생일대의 승부를 앞두고, 승리한 이가 모든 것을 독식하는 형국이라면 여러분들은 어쩌시겠습니까? 예와 격식을 갖춘 정정당당한 한판만이 옳은 걸까요, 때론 손에 더러움을 묻힐 필요도 있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