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잘 먹고, 잘 싸고, 잘 자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굉장히 단순해보이지만 막상 본인이 이 세 가지를 잘 하고 있는가를 생각해보면 누구도 아주 자신있게 ‘잘 하고 있다’라는 생각을 하기 쉽지 않습니다. 사실 이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잘 먹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먹는 것을 잘 먹어야 잘 쌀 수 있고, 속이 편해야 잘 잘 수 있기 때문입니다.

좋은 음식을 많이 먹어야 좋다?

그러나 막상 어떻게 해야 잘 먹고 사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여러 의견들이 많습니다. 어떤 사람은 좋은 음식을 많이 먹어야 건강할 수 있다고 이야기하는 반면, 어떤 사람은 음식을 최대한 적게 먹어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한의학 고전에도 여러 가지 설이 많지만 일반적인 견해를 살펴보면 “음식을 적게 먹으면 병이 적고, 정신은 더욱 맑아지며, 수명은 더욱 늘어난다. 먹는 것이 많을수록 정신은 혼탁해지고 수명은 줄어든다”고 하여 소식할 것을 주장하는 글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러나 과연 무조건 소식을 하는 것이 좋을까요? 과도하게 음식량을 줄이면 기혈이 날로 쇠퇴해지고, 면역력이 저하되어 질병을 발생할 위험이 높아집니다. 그래서 한의학 고전인 『천금방』에서는 ‘배고프다고 느껴지기 전에 먼저 먹는다고 하여 나쁜 것은 아니며, 너무 배고플 정도에 이르도록 참는 것은 도리어 병을 일으킬 수 있다’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의방집해』에도 ‘배고픔을 느낄 때 즉시 음식을 먹는 것이 좋으며, 대신 배부름을 느끼기 바로 전에 음식 먹는 것을 중단하는 것이 좋다’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내용들을 종합해보면, 음식은 본인의 활동량과 음식을 소화시킬 수 있는 비위의 능력을 기준으로 과식하지도 말고, 너무 배고픔을 참지도 말며, 약간 배부르게 먹기보다는 약간 부족한 듯 먹는 것이 좋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고기보다는 야채, 가공보다는 천연식품 먹어야

하루 중에 아침, 점심, 저녁의 식사량에 대해서도 ‘아침은 잘 먹고, 점심은 배부르게 먹으며, 저녁은 조금 먹어야 건강을 유지하기 쉽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현대 의학에서도 밤에는 잠을 자기 때문에 운동량이 적어지고 영양을 과잉 섭취하게 되면 비만해져, 심장의 부담을 줄 뿐만 아니라 여러 질병에 걸리기 쉽습니다. 또한 위장에 부담을 주어 수면에도 좋지 않기 때문에 야간에는 최대한 음식섭취를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폭식이나 과식이 몸에 해로운 것은 다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영양이 풍부한 음식이라도 과도하게 섭취하거나 너무 좋아하는 것은 건강에 해롭다는 것을 일반적으로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가장 오래된 한의학서인 『황제내경』에도 ‘신 맛, 쓴 맛, 단 맛, 매운 맛, 짠 맛의 다섯가지 음식을 고루 섭취해야만 뼈는 튼튼해지고, 근육은 부드러워지며, 기혈이 잘 소통되고 피부도 윤기가 흐르니 천수를 누릴 수 있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또 한 가지 음식을 편향되게 섭취하면 발생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질병들도 언급하고 있습니다.

인체의 영양적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영양성분이 부족해도 안 되지만 지나쳐서도 안 되며, 특히 오늘날 일반적인 식사에서 과도하게 섭취하기 쉬운 지방이나 당분 등은 건강을 해치는 주요 원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고른 식사는 오늘날 굉장히 중요한 식이방법 중에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동의보감의 바탕이 되었던 고문헌인 『의학입문』에서 ‘육식을 많이 먹는 것은 백병이 생기는 원인이 되므로 육식을 적게 먹고 야채를 많이 먹도록 해야 하며, 끓이고 볶는 등의 가공식품보다 천연 그대로의 식품을 많이 섭취해야 한다’라고 당부하고 있습니다. 인스턴트 식품과 가공식품, 육식을 많이 하는 오늘날의 식사패턴에 있어 매우 중요한 음식 섭생 방법이 아닐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