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에 잦은 낙상사고, 대처 방법은?
겨울철에 잦은 낙상사고, 대처 방법은?
  • 서영민 한의학 박사
  • 승인 2013.02.07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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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육과 인대 다쳤을 땐 ‘RICE’를 염두해야
골절 우려될 경우 주의 깊은 치료 필요해

한의학 박사
인천 우보한의원 원장
최근 레포츠나 등산이 인기를 끌면서 넘어지거나 떨어져 한의원을 내원하는 환자가 많아진 것 같습니다. 굳이 레포츠나 등산을 즐기지 않더라도 요즘 날씨가 급격히 추워지면서 눈길이나 빙판에서 넘어지게 되면 쉽게 발목이나 무릎을 다치기 쉽고 넘어지는 순간 바닥을 손으로 짚으면서 손목이나 팔꿈치, 어깨 등을 다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초기 치료가 중요한 근육과 인대 손상

넘어지는 순간 단순히 부딪혀서 생기는 단순 타박상도 있지만, 과도한 압력으로 인하여 근육이나 인대가 손상되는 경우도 많은데 이런 인대나 근육의 손상을 흔히 전문적인 용어로 ‘염좌’라고 합니다.

타박상은 주로 부딪힌 부위에 멍만 들지만, 근육과 인대가 손상되면 겉으로 보기에는 괜찮아 보이더라도 조금만 움직이려고 하면 통증이 생기고 아주 심한 경우에는 걷기가 힘들거나 물건을 집기 힘들 수도 있습니다. 간혹, 근육과 인대 사이사이의 모세혈관이 터지면서 점차 손상된 부위가 붓고 후끈거리는 열감도 나타나게 됩니다.

근육과 인대의 손상이 생겼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초기에 얼마나 치료를 잘 하는 가입니다. 기본적인 처치에 있어 중요한 네 가지 방법이 있는데 기억하기 쉽게 흔히 라이스(RICE: Rest, Ice packing, Casting, Elevation)라고 합니다.
 
쉽게 이야기하면, 최대한 움직이지 말고 얼음찜질을 하면서, 압박붕대로 고정시키고 환부를 높이 올려놓으라는 뜻입니다. 다치게 되면 무조건 움직이지 말아야 합니다. 축구하다 전반전에 발목을 다친 뒤에 후반전까지 뛰면, 다음날 아침에 걸음을 못 걸을 정도로 증상이 심해지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처음에 통증이 별로 없다고 해서 다친 뒤에 많이 움직이게 되면 다음날 증상은 더욱 심해지게 됩니다.

다치고 나서 48시간 정도까지는 얼음찜질이 좋고 그 이후에는 따뜻한 찜질이 좋습니다. 얼음찜질은 초기의 붓기를 줄여주며 모세혈관 출혈 방지에 효과가 좋고, 48시간 이후에 열감이 사라지면 그 때는 따뜻한 찜질로 단축된 근육이나 인대를 이완시켜 주어야합니다.

골절이 의심되는 경우 당연히 깁스로 고정을 시켜야 하지만 단순한 인대나 근육 손상에도 압박붕대로 고정시켜 부종을 예방하고 관절의 움직임을 최소화하여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초기에는 탄탄하게 고정시켜 주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너무 오래 고정하게 되면 근육이나 인대가 약화될 수 있기 때문에 사이사이 고정된 압박붕대를 풀고 통증이 느껴지기 바로 전까지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영화에서 보면 병원 침대에 다친 다리를 높이 올려놓는 장면을 흔히 볼 수 있는데 이는 다친 부위로의 혈액량을 최소화하여 부종과 출혈을 줄이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다리를 다친 뒤 쉬지 못하고 일을 할 때는 다리를 의자 위에 올려놓거나, 누워 있을 때 다리 밑에 쿠션을 받쳐 다친 부위를 최대한 높은 위치에 올려두는 것이 좋습니다.

ⓒ 참여와혁신 포토DB

골절은 보다 전문적 치료 받아야

간혹 단순한 인대나 근육 손상이 아닌 골절의 경우 위와 같은 처치로 호전되지 않고 시간이 지날수록 더 심해질 수 있기 때문에 X-ray 촬영을 통해 골절여부를 확인해야 합니다. 골절이 확인되면 폐쇄형 골절인 경우 통깁스로 고정을 하거나, 개방형 골절인 경우 정복요법이나 수술로 뼈를 맞춘 후에 통깁스로 고정을 시켜야 합니다.
 
미세골절인 경우 초기 X-ray에서는 확인이 되지 않는 경우도 있는데 초기 X-ray에서 골절이 나타나지 않더라도 압력이 가해지게 되면 골절부위가 점점 벌어져 증상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증상이 더 심해진다면 일정기간이 지난 뒤 다시 한 번 X-ray로 확인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골절이 없는 경우라도 인대가 완전 파열되거나 연골손상 같은 경우 기본적 처치에도 증상에 호전이 없을 수 있으며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으니, 증상이 아주 심하고 일정 시간이 지나도 호전이 안 되면 인대나 연골손상 확인이 가능한 MRI나 초음파 검사를 시행해 봐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