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자고 하는 이야기
웃자고 하는 이야기
  • 박종훈 기자
  • 승인 2013.02.07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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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은 잘 지킨다’는 박근혜 당선인의 기존 이미지에 함몰돼서는 안 된다.”

- 1월 7일, 심재철 새누리당 최고위원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심 최고위원은 “표를 위한 포퓰리즘이 없었다고는 못한다”라면서 대통령 당선자에게 공약에 너무 얽매이지 말 것을 주문했습니다. ‘선거 때 무슨 말을 못하겠나’라고 퉁치던 현 대통령의 모습과 오버랩되는데요.
심 최고위원의 주문에 박근혜 당선인은 아래와 같이 직접 반박했습니다. 확인해 보시죠.


“내가 약속하면 여러분은 지켜야 한다.”

-1월 27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지난 25, 27일 서울 삼청동 인수위원회에서 열린 경제 1, 2분과 업무보고에서 박 당선인은 대선공약의 빠른 추진을 주문하며 이와 같이 말했습니다. 특히 65세 이상에게 월 20만 원의 기초연금을 지급하겠다는 공약에 대해 조속한 시행을 당부했는데요.
‘철통 보안’을 자랑하던 인수위가 회의 석상에서 당선인의 발언 전체를 공개한 것도 이례적이었지만, 공약을 지켜야 한다고 누차 강조하는 부분은 어쩐지 서글프기까지 합니다. 약속이 약속이 아닌 세상을 살고 있나 봅니다.
 

“당파성이나 이념성이 치우친 사람은 헌재에 들어오면 안 되기 때문”

- 1월 21일, 이강국 전 헌법재판소장

퇴임을 맞은 이 전 헌재소장은 기념오찬에서 자신의 후임으로 지명된 이동흡 후보자에 대해 사실상 부적절하다는 견해를 밝혔습니다. 특히 헌재소장은 “사회갈등과 대립을 통합해야 하는 조직의 수장이므로 국민의 박수 속에 선출돼야 한다”면서 독일의 예를 들어 의회 과반수가 아니라 2/3 이상 찬성을 요건으로 해야 한다고도 덧붙였습니다.
가지가지 의혹 속에서 사실상 낙마한 것으로 보이는 이 후보자는 1월 28일 현재까지 뚜렷한 자진사퇴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조직의 수장부터 실무진까지 골고루 거부 의사를 밝힌 초유의 후보로 기억되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