뜸을 뜨면 어디에 좋을까요?
뜸을 뜨면 어디에 좋을까요?
  • 서영민 한의학 박사
  • 승인 2013.03.05 10:30
  • 수정 0000.00.00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옛날부터 민간에서 널리 쓰인 치료 방법
특별한 부작용도 찾아보기 힘들어

한의학 박사
인천 우보한의원 원장
뜸 치료의 경우 의학적인 치료임에도 불구하고 이전부터 민간에서 많이 활용되어 왔으며, 최근에는 집에서 간단한 뜸 기구를 사용하여 뜸 치료를 하는 경우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뜸은 그 효과가 굉장히 광범위하고 화상만 주의하면 특별한 부작용도 적어서 예로부터 많이 사용되어지고, 현재도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는 한의학적인 치료방법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록 상 뜸 치료는 춘추전국시대부터 시작

뜸은 원래 쑥이나 다른 약물들을 일정한 혈자리나 부위에 올려놓고 태워 발생하는 뜨거운 기운 및 약물의 작용을 이용하여 병을 치료하는 한의학적 치료법 중에 하나입니다. 뜸이 질병의 치료에 사용된 것은 구석기 시대 이후부터라는 이야기가 있지만, 춘추전국시대부터 쑥을 뜸의 재료로 사용하였고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뜸 치료가 유행하였다는 기록을 찾을 수 있습니다. <본초강목>에서 살펴보면 “쑥은 매우 따뜻하고 열기가 강해서 경락을 소통시켜주고, 기혈의 순환을 도와 나쁜 기운을 없애고 자궁을 따뜻하게 하는 등 백가지 병을 치료할 수 있다“라고 기록되어 있을 정도로 효과가 뛰어나 뜸 치료의 재료로 주로 쑥이 사용되어 왔습니다.

뜸의 치료법은 직접구와 간접구로 나눌 수가 있는데, 직접구는 콩의 크기 정도 되는 뜸을 직접 피부에 붙이고 연소시켜 사용하는 방법으로 피부에 화상을 일으켜 염증을 유발시키게 됩니다. 비록 효과가 좋지만, 화상으로 인한 흉터가 남을 위험이 있고, 잘못하면 염증부위에 2차 감염이 발생할 수 있어, 꼭 전문가에게 시술을 받아야합니다.

간접구는 피부의 혈자리에 직접 뜸을 뜨는 것이 아니라, 뜸과 피부 사이에 일정한 간격을 두어 피부에 화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방법입니다. 예전에는 주로 생강이나 대파를 3mm 정도 두께의 절편으로 잘라서 가운데 작은 구멍을 뚫거나, 배꼽을 소금으로 채우고 그 위에 뜸을 올려놓는 방법이 사용되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뜸이 직접 피부에 닿지 않으면서도 뜸의 뜨거운 기운과 연기가 피부로 전달될 수 있도록 하는 여러 뜸 치료 기구들을 많이 선보이고 있어, 한의원에서는 이러한 뜸 기구를 활용하여 화상이나 너무 뜨거운 자극 없이 효과적으로 뜸 치료를 하고 있습니다.

ⓒ 인천 우보한의원

아랫배가 냉하면 지속적 뜸 치료 필요

뜸 치료가 가져올 수 있는 효과를 보면 가장 먼저 부족한 양기를 강화시켜주는 기능을 가지고 있어 아랫배가 냉하거나 양기가 부족한 사람의 경우 아랫배 부위에 지속적으로 뜸 치료를 하게 되면 전신이 따뜻해지면서 부족한 양기를 보충할 수 있습니다.

그 다음으로 뜸은 차가운 기운을 몰아내는 효과가 있어 주로 감기나 냉증과 같이 차가운 기운으로 발생하는 질병에 뜸 치료를 하게 되면 몸 안의 나쁜 영향을 미치는 차가운 기운을 몰아낼 수 있어 겨울철 만성적인 기침, 알레르기성 비염, 수족냉증, 냉대하, 월경통과 같은 증상에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뜸은 기혈의 순환을 원활하게 소통시켜주는 역할을 할 수 있어, 어혈을 제거해줄 뿐 아니라 어혈로 인한 근육의 통증과 순환장애를 치료하는데 주로 사용됩니다. 그 결과 무릎 부위의 퇴행성 관절염이나 오십견과 같은 근골격계 질환에도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뜸 치료가 부작용이 적다고 하더라도, 잘못 시술하게 되면 사람에 따라 그 부작용이 심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한의학 고전 문헌에도 뜸을 과도하게 시술하면, 몸이 마르고 뼈를 삭게 할 수 있다고 기록되어 있어 적절한 횟수와 용량에 맞춰 시술해야 한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또한 중증 질환에 있어서 함부로 뜸 치료를 하게 되면 도리어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기 때문에 몸이 아주 허한 경우 뜸 치료를 삼가야 하고, 몸에 열이 많은 사람에게 뜸 치료를 하게 되면 도리어 몸에 열이 더 많아져 새로운 질병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가슴이 답답하면서 숨쉬기가 힘든 경우에도 뜸 시술을 해서는 안 되고, 부종이 심한 부위에 직접 뜸 시술을 하게 되면 도리어 증상이 악화되거나 감염의 위험이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