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자주 붓는다면 원인을 찾아야
몸이 자주 붓는다면 원인을 찾아야
  • 서영민 한의학 박사
  • 승인 2013.04.02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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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심장 기능 이상으로 부종 생길 수도
발생 부위 따라서 치료 방법도 달라

이제 겨울이 가고 진짜 봄이 된 것 같습니다. 환절기가 되면 몸이 붓는다고 찾아오시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보통 몸이 붓는 경우 대부분 정상으로 회복되고, 별다른 치료가 필요 없습니다. 하지만 간혹 몸이 붓는 증상이 신장이나 간의 이상을 나타내는 증상의 하나일 수 있기 때문에 이유 없이 평소보다 몸이 많이 붓거나, 반복적으로 오랫동안 부종이 지속되는 경우라면 한 번쯤 검사를 받아서 몸의 이상이 있는 것이 아닌지 확인을 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한의학 박사
인천 우보한의원 원장

약물이나 다이어트 후유증으로 생기기도

사실 부종을 일으키는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특별한 원인 없이 주로 아침이면 얼굴 부위가 붓는 특발성 주기성 부종이 대부분이기는 하지만, 신장이나 심장 기능에 이상이 생기면 발생하기도 합니다. 간혹 다른 질환 치료를 위해 먹고 있는 약물로 인하여 발생하는 경우도 있고, 불규칙한 식습관이나 다이어트로 인한 단백질의 부족이나 전해질의 이상으로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부종이 발생하는 부위에 따라 그 원인을 달리하고 있는데 주로 얼굴 부위는 바람이나 추위 같은 나쁜 기운으로 인하여 발생하는 경우 주로 얼굴이 붓고 이런 경우를 풍수종이라고 이야기하며, 땀을 내주는 한약처방을 사용하여 치료하고, 몸 안의 좋지 않은 물질과 순환장애로 생기는 경우는 주로 다리부위에 부종이 생기며, 이런 경우 몸 안의 수분대사를 원활하게 해주는 처방을 사용하여 치료하게 됩니다.

또한 몸 안의 수분대사는 보통 비위나 폐, 신장이 관리하기 때문에 비와 폐와 신장의 기능에 이상이 생기면 만성적인 부종이 발생할 수 있어 기본적으로 이러한 수분대사와 관련된 장부의 기능을 회복시켜주는 것이 한의학 부종 치료의 기본이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부종이 나타나게 되면 우선 체중이 증가하게 되지만, 일반적으로 살이 찐 것과는 달리 하루 중에도 체중이 줄었다 늘었다 심한 체중변화를 보이게 됩니다. 처음에는 스스로 잘 느끼지 못하는데 주로 이전에는 맞던 반지가 작아진 느낌이 들거나 신발이 꼭 끼는 느낌을 가장 먼저 느끼게 됩니다.

부종이 진행되면 소변의 양이 줄어들면서 소변이 시원하지 않고 소변색이 진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특히 복부까지 붓는 증상이 나타나면 기침을 하거나 눕거나 운동을 할 때 숨을 쉬기가 힘든 증상도 생기게 됩니다.

부종 지속될 땐 혈액·소변검사 필요

부종이 지속되게 되면 기본적으로 혈액검사나 소변검사를 통하여 간이나 신장의 기능을 가장 먼저 파악하고 이상이 있으면 그 원인질환을 치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주로 부종을 일으키는 주요 질환을 살펴보면, 사구체신염, 신증후군, 저단백혈증, 심부전, 전해질 이상, 알레르기, 간기능 이상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여러 검사를 통하여 이러한 원인 질환이 없다면 몸이 붓더라도 크게 걱정은 안 하셔도 되고 평소 적절한 관리를 통하여 부종이 심해지지 않도록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기본적으로 부종의 관리를 위해서는 짜지 않게 먹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짜게 음식을 섭취하게 되면 심장에 부담을 줄 뿐만 아니라 전해질의 이상을 가져오기 때문에 부종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최대한 음식은 싱겁게 먹도록 하고, 음식을 할 때 소금의 사용량을 최대한 줄여주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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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수분을 너무 많이 섭취하게 되면 부종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하루에 1,500ml 이하로 물을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간혹 물 섭취를 너무 줄이게 되면 탈수 증상이나 전해질 이상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하루의 소변량에 500ml 정도를 더한 것이 적당한 하루 수분섭취량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아침에 주로 얼굴이 붓게 되면 아랫배를 약간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고, 주로 저녁 때 다리가 많이 붓는 경우에는 평소 쉴 때 다리를 높이 올려놓고 쉬게 되면 부종을 감소시켜줄 수 있습니다.

보통 옥수수 수염이나 차전자를 차로 달여 마시게 되면 몸 안의 수분대사가 원활해지기 때문에 이러한 방법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 중의 하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