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가뭄, 여름-폭우, 가을-태풍, 겨울-폭설은 4계절이 뚜렷한 한반도의 대표적 기상재해다. 최근에는 여기에 ‘100년 만에 최악’, 혹은 ‘기상관측 이래 최초’ 등의 수식어가 자주 등장할 정도로 기상재해의 심각성이 가중되고 있다. 얼마 전에는 “3월 기온으로 기상관측 이래 가장 높게 올랐다”는 소식이 있었다. 극심한 기상이변과 잦은 기상재해의 원인으로는 온실가스배출에 따른 지구온난화가 지목되고 있지만 날씨가 산업활동 및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은 점차 커지고 있다.

예컨대, 여름 낮 기온이 섭씨 25도를 넘게 되면 아이스크림 판매가 증가하게 되나 30도를 넘으면 오히려 판매가 감소한다. 이유는 소비자들이 무더위 속에서는 지방이 많은 아이스크림보다 수분이 많은 빙수나 샤베트 등을 더 선호하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날씨가 기업 실적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사례는 많다. 조선소에서 날씨를 살펴 배에 페인트칠하거나, 에어컨 생산업체의 경우 여름철 온도전망에 따라 생산량을 조정한다. 미국 상무부는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중 42% 정도가 날씨에 영향을 받는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날씨와 관련된 유망직업을 알아보자.

기상연구원

산업적, 경제적, 군사적 측면에서 기상의 중요성이 점차 높아지고, 기후변화는 심각해지고 있어 기상연구원에 대한 수요증가가 기대된다. 기상연구원은 기상 및 기후의 특성을 조사, 분석하고 예보기법을 연구, 개발하는 일을 담당한다. 인공위성, 슈퍼컴퓨터, 지상 관측 레이더 등을 활용하여 미래기상을 100% 정확하게 예보하려면, 날씨 예측뿐만 아니라 대기현상을 파악하는 중요한 도구인 수치예보모델의 개발 및 운용이 중요하다. 대기의 운동, 기압배치, 온도, 바람, 해수의 움직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날씨예보 모델을 개발하여 슈퍼컴퓨터에 탑재하여 계산한다.

수치예보모델의 운용을 위해서는 해양기상 관측장비, 위성, 레이더 등 원격탐사에 의한 데이터, 각 지역의 일기데이터 등을 실시간 수집, 가공, 분석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또한, 중국, 일본, 주한미군 등 관련국과 기상정보를 교류하고 기상예보의 정확도를 높이는데 활용하며, 각종 기상계측장비의 개발 및 운용효율의 향상을 실시한다. 대기난류, 대기화학, 기후변화 등 응용기상에 관하여 연구하고 기상전반 및 기후특성을 조사하고 분석하는 한편, 예보기법을 연구개발한다. 기상연구원이 되기 위해서는 대학에서 기상학, 수치모델, 통계학, 물리학 등을 전공하는 것이 유리하며 관련자격으로는 기상예보기술사, 기상기사, 기상감정기사 등이 있다.

기상컨설턴트

‘날씨경영’이란 신조어가 등장할 정도로 날씨를 기업경영에 접목하려는 노력이 가시화되고 있다. 이는 기상이변으로 날씨가 산업활동에 미치는 영향력이 높아지고 일기예보의 정확도가 개선됨에 따른 현상이다. 기상컨설턴트는 날씨정보를 경영에 활용하고자 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날씨와 이윤창출의 관계, 날씨위험관리, 날씨영향분석 등 심층적인 분석정보를 제공하고 상담하는 일을 담당한다.

기상컨설턴트는 날씨를 경영에 접목하고자 하는 기업의 구체적인 요구를 파악하고 고객사에 필요한 날씨정보를 식별한다. 온도, 습도, 바람, 비, 눈, 해, 달, 만조 등 날씨경영을 하고자 하는 기업의 경영활동에 영향력이 큰 요소를 식별한다. 고객사의 요구에 따른 날씨정보가 구체화되면 날씨와 이윤창출의 관계, 날씨위험의 현황, 날씨의 영향력 등을 분석하여 고객에게 제안한다. 기상청의 예보 및 실황, 미국, 일본 등 기상선진국의 기상사업자로부터 제공받는 다양한 기상데이터 등을 재가공 및 고객맞춤형으로 변환하여 기상정보를 서비스한다. 웹, 스마트폰, DMB 등의 매체로 제공할 수 있는 기상정보 콘텐츠를 기획하고 시뮬레이션 등의 기법으로 날씨의 영향을 예측평가하여 고객에게 제공한다. 시스템의 오류를 개선하거나 고객의 불만을 해소하는 등의 방식으로 사후 고객관리를 한다.

기상컨설턴트가 되려면 경영학, 사회학, 기상학, 통계학 등을 전공하는 것이 유리하며, 날씨현상을 기업활동에 접목시키기 위해서는 폭넓은 융합형 인재가 유리하다. 2009년 12월 ‘기상산업진흥법’이 개정시행 됨에 따라 기상컨설턴트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관련자격으로는 기상예보기술사, 기상기사, 기상감정기사 등이 있다.

기상캐스터

뉴스말미에 등장하여 날씨와 관련된 소식을 전한다. 방송국에서 주로 미모의 여성이 담당하며 날씨와 관련된 기사를 작성하고 편집하여 보도한다. 기상청에서 제공하는 자료를 정리하여 방송보도용 기사를 작성하고 기온, 구름, 바람 등 기상상황을 보여줄 방송화면 그래픽의 순서를 정하고 영상그래픽디자이너와 협의한다. 방송에 임하기 전 방송프로듀서와 협의하여 최종적으로 기사를 편집하고 기상보도 내용을 연습한다. 야외 보도를 위해 촬영장소 및 시간 등을 기획하고 중계차 기술자들과 협의하며, 현장에서 날씨와 관련된 기사를 취재하여 뉴스에서 보도하기도 한다.

기상캐스터가 되려면 기상예보를 하는 프로그램이 있는 방송사에 기상캐스터를 모집할 때 지원해서 합격해야 한다. 아나운서와는 별도로 기상캐스터를 채용하고 있는데 대부분 단정한 외모의 젊은 여성이 채용되며, 정확한 발음, 카메라테스트 통과 등이 요구된다. 관련학과로는 신문방송학과, 지구과학과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