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은 꽃으로 가득 채워라
정원은 꽃으로 가득 채워라
  • 참여와혁신
  • 승인 2013.05.03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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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에 비해 우리 꽃소비는 크게 낮아
품종개발, 재배, 상품화 위한 전문가 수요 늘 것
박사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연구위원

영국 문학가 앤드류 랭은 “집은 책으로 가득 채우고, 정원은 꽃으로 가득 채우라”고 했다. 책은 마음의 양식이 되고 꽃은 가슴을 설레게 하는 마력이 있음을 드러낸 말이다. 하지만 우리 국민의 꽃 소비는 인색하다. 경조사용이 85%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가정용 소비는 7%에 불과한 실정이다. 여기에는 정원에 화초를 가꾸는 가드닝(gardening)이 일상화된 외국과 달리 아파트가 많기 때문에 화초를 키우기가 어려운 사정도 있다.

사실 소득수준이 높은 나라치고 꽃 소비가 활성화되지 않은 나라는 드물다. 우리 국민의 1인당 연간 꽃 소비액은 2011년에 1만6천 원 수준으로 노르웨이(16만 원), 네덜란드(12만 원), 독일(11만 원) 등 선진국에 비해 크게 낮다. 뒤집어보면 그만큼 성장잠재력이 있다는 뜻도 된다. 마침 서울시에서 ‘서울, 꽃으로 피다’라는 캠페인을 벌여 꽃 소비 확산에 나서고 있다. 예산 131억 원을 들여 시민들이 베란다, 옥상, 상가, 골목길, 가로변에 꽃과 나무를 심을 때 보조금을 주고 전문가 조언도 제공할 방침이라고 한다. 꽃과 관련된 유망직업을 알아보자.

플로리스트

플로리스트(florist)는 꽃을 뜻하는 라틴어 플로스(flos)와 예술가를 나타내는 접미사 이스트(ist)의 합성어로 화훼장식가, 플라워디자이너 등으로 불린다. 화훼장식은 꽃, 잎, 나무 등 화훼식물을 주 소재로 분위기에 맞는 꽃다발, 꽃바구니, 설치품 등을 제작하거나 설치하고 유지, 관리하는 일을 의미한다. 특히 플로리스트는 유럽이나 일본 같은 선진국에서 각광받는 전문직종으로 예술가적 이미지보다는 꽃을 상업적으로 이용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전문직업인의 이미지가 강하다. 플로리스트는 단순히 꽃을 아름답게 장식하는 것뿐만 아니라 꽃 장식품의 경제적 효용 가치를 높이기 위해 꽃의 재배, 유통, 소재개발 등에 관한 지식을 갖춰야 한다. 플로리스트가 되려면 미적 감각과 기술은 기본이고 식물의 학명과 꽃의 종류, 꽃말 등 폭넓은 원예 지식도 두루 갖추어야 한다.

플로리스트는 전문 플로리스트와 보조 플로리스트로 구분되는데, 대개 보조 플로리스트가 꽃다발이나 꽃바구니의 대략적인 기초 작업을 해두면 전문 플로리스트가 정교한 작업을 통해 마무리하고 완성시킨다. 플로리스트가 되는 데 나이나 성별 등 특별한 제한이 없지만 다양한 색상의 꽃을 다루고 여러 색상의 꽃을 조화시켜야 하므로 시각장애나 색맹, 색약이 있으면 곤란하다. 공공 또는 민간직업훈련 기관에서 전문교육을 받을 수 있으며 국가기술자격으로 화훼장식기사, 화훼장식기능사가 있지만 반드시 필요하지는 않다.

ⓒ 참여와혁신 포토DB
화훼연구원

화훼연구원은 화훼류의 품종 개량, 재배법에 관한 연구, 화훼식물 유전자원의 수집 및 보존에 관한 연구 등을 수행한다. 유전자원에 대한 국제적 관심이 높아지고 품종, 종자이용에 대한 로열티 지불이 강화되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에 국제경쟁력 있는 화훼 상품을 생산하기 위한 품종 개량과 유전 및 육종방법 개발을 위한 시험 및 연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또한, 고품질의 화훼를 안정적으로 생산하기 위해 화훼류의 생리와 생태, 병충해 방제, 생육조건 등을 연구하여 현장에 적용하는 일을 수행한다. 식물의 유전자원을 수집하고 품종보존을 위한 방법을 개발하며 식물에 대한 연구를 통하여 재배방법의 개선 및 번식에 대한 기술을 개발한다. 품종개량, 유전 및 육종 방법, 생리 및 생태, 재배방법 개선, 번식 등에 관한 시험 및 연구가 중요하기 때문에 대학원에서 농생물학, 식물학 등의 석사학위 이상을 취득하는 것이 유리하다.

화훼작물 재배관리자

꽃나무, 꽃 등 화훼작물의 재배, 수확 업무를 관리하고, 화훼작물 재배원의 활동을 감독하고 조정하며, 화훼작물의 가격산정 및 고객관리 등의 업무를 담당한다. 재배식물의 특성, 납품시기 및 수량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중장기적인 재배관련 일정 및 계획, 관리방안을 수립한다. 파종 및 수확 등에 대한 일정에 따라 작업원을 배치하고 종자, 비료, 농약, 농기구, 농기계 등의 수급계획을 마련한다. 화훼의 생육조건에 따른 시기적, 환경적 특성에 맞춰 파종, 제초, 살균, 이식, 품질 등급 산정, 포장 등의 계획을 세우고 작업원에게 관련 기술과 지식을 교육한다. 새로운 재배기술을 습득하고 꽃 재배에 필요한 각종 기구나 설비를 조사하여 수선하거나 재료의 공급을 감독한다. 거래처를 정기적으로 방문하여 요구사항을 작물재배에 반영하고 화훼류 시장가격, 수급상황 등을 모니터링하여 출하적기를 파악하고 적정가격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한다. 학력은 고졸정도로 충분하지만 화훼류의 생육조건, 특성, 거래처관리 등을 체득하기 위해서는 통상 4~6년 이상의 현장근무 경험을 필요로 하며 일정수준 이상의 체력을 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