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빈자리 기억할 게요
당신의 빈자리 기억할 게요
  • 봉재석 기자
  • 승인 2013.05.03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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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봉재석 기자 jsbong@laborplus.co.kr
반도체를 만들던 희고 곱디고운 손은 붉은 꽃잎이 되어 거리에 흩날린다. 용광로 앞 뜨거운 땀방울은 한 줌 재가 되어 사그라진다. 그들의 빈자리엔 다른 손과 땅방울로 금세 채워지고 공장은 다시 전과 같이 돌아간다. 하나의 부속품처럼 머물다 간 그들의 존재마저 잊혀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