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로이드 부작용에 주의하세요
스테로이드 부작용에 주의하세요
  • 참여와혁신
  • 승인 2013.06.04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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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과 강력한 마법의 약? … 부작용 만만찮아
단기적 투약이 효과적 … 전문가와 상의 후 사용해야

한의학 박사
인천 우보한의원 원장
1952년, 하이드로코티손이라는 스테로이드가 처음 소개된 이후로 거기에 여러 가지 화합물을 변화시키거나 첨가하게 되면서 다양한 종류의 스테로이드 제품들이 개발되어 왔습니다. 일반적으로 부작용이 많이 알려져 있지만 효과도 뛰어나서 증상이 심한 거의 모든 염증성 질환에 많이 활용되고 있는 약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효과 좋다고 의존하는 건 금물

스테로이드는 혈관수축작용, 항증식작용, 면역억제작용, 항염증작용의 기본적인 4가지 특성을 가지고 효과를 나타내게 됩니다. 그 효과가 강력해서 그동안 다른 약물요법으로 치료가 잘 되지 않던 질환들도 스테로이드를 사용하면 단기간 사용으로도 증상이 눈에 띄게 호전되는 마법의 약과도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아토피 피부염, 건선, 지루성 피부염, 화폐상습진과 같은 피부질환에 가려움증과 발진을 완화시켜주는 효과가 뛰어나기 때문에 많이 사용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질환들은 만성적인 경과를 보이고, 결과적으로 장기적인 투여로 이어질 뿐만 아니라 의존성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아주 심한 경우에만 짧은 기간 동안 단기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보통 스테로이드를 함유한 연고제와 스테로이드로 이루어진 약물로 구별할 수 있는데, 연고에 비해서 전신적인 작용을 하는 스테로이드 약물의 경우 부작용이 훨씬 심하기 때문에 더욱 주의를 해야 합니다.

스테로이드 연고의 경우 사용을 중단하면 증상이 더 심해지는 리바운딩 현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피부를 위축시키거나 얇게 만들어 혈관이 드러나 보이게 되고, 스테로이드 여드름이나 성호르몬의 변화, 칼슘의 배설로 인한 골다공증 등의 증상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스테로이드 약물 치료의 경우 피부의 위축이나 골다공증 이외에도 고혈압, 고혈당, 고지혈증과 같은 증상을 악화시켜 동맥경화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또 혈관장애로 인해 관절부위가 변형되기도 하고 심하면 괴사까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임산부의 경우 스테로이드가 태반을 통과하여 유산과 사산의 위험을 높인다는 보고도 있으며, 모유수유를 하고 있는 경우 아이의 성장장애와 부신 기능의 이상을 가져올 수 있어 임신 중이나 수유 중에는 더욱더 신중하게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 참여와혁신 포토DB
꼭 사용해야 할 때도 주의 필요

그러나 스테로이드의 사용이 무조건 좋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증상이 아주 심한 경우 효과적으로 이를 완화시켜줄 수 있기 때문에 부작용을 감수하고라도 스테로이드를 꼭 사용해야 할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에도 단기적으로 꼭 필요한 용량의 스테로이드를 사용함으로써 부작용을 최대한 줄여야 합니다. 또 증상이 호전된다고 해서 스테로이드의 효과에 의존하기보다는 그 질환의 원인을 찾아서 지속적으로 제거해나가려는 노력이 기본적으로 필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스테로이드가 함유된 연고는 가장 강한 등급에서 약한 등급까지 5단계나 7단계로 분류됩니다. 높은 등급일수록 효과가 좋을지는 모르지만 그만큼 부작용 또한 크기 때문에 낮은 등급의 연고를 먼저 사용하고, 증상의 호전이 없다면 그보다 약간 강한 등급의 연고로 높여가며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부위에 따라서도 스테로이드의 흡수율에 차이가 있어 특히 눈꺼풀이나 음낭의 경우에는 가급적 사용하지 않거나 최대한 약한 등급의 연고를 사용해야 합니다. 얼굴과 같이 피부가 얇은 부위도 부작용이 더 쉽게 발생할 수 있어 주의를 해야 합니다.

특히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녹내장 등 스테로이드 질환이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은 지속적인 관찰을 통한 주의가 필요하며, 장기간 복용 시에는 골밀도, 안검사, 혈압측정, 체중변화 등을 꼼꼼하게 살피는 것이 좋습니다.

기본적으로 스테로이드를 꼭 복용해야 하는 경우에는 칼로리와 지방이 적은 저염식을 섭취하고 단백질이나 칼륨이 많은 음식을 섭취하도록 해야 합니다. 또 적절한 운동을 통해 전신의 순환기능을 높이고, 음주와 흡연은 자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스테로이드를 3주 이상 사용해왔던 경우에는 한꺼번에 중단하면 리바운딩 현상이 심할 수 있기 때문에 전문가와 상의하여 약의 용량을 줄여주면서 복용 간격을 늘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스테로이드 중단으로 인한 여러 가지 부작용들은 짧게는 몇 개월에서 길게는 몇 년까지도 지속되는 경우가 있는데, 개인의 체질이나 스테로이드의 종류와 복용기간, 용량에 따라서 큰 차이를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