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으로 승부하라
디자인으로 승부하라
  • 참여와혁신
  • 승인 2013.07.09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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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로 커지는 디자인 중요성
글씨·색채·향, 디자인의 한계는 없다

오호영 박사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연구위원
디자인은 우리말로 의장, 도안으로 분야에 따라 의미에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목적을 조형적으로 실체화하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고객이 옷을 구입하는 목적은 방한, 방풍, 미, 품위, 권위 등으로 다양할 수 있으므로 그에 맞춰 옷을 설계하고 구체화하는 과정이 디자인이다. 디자인은 단지 기능성, 효과성뿐만 아니라 심미적 요소를 포함하기 때문에 예술과 불가분하게 밀접한 관련성을 갖게 된다. 디자인이라는 용어는 라틴어의 데시그나레(designare)에서 유래하는데, ‘지시하다’, ‘표현하다’, ‘성취하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디자인의 종류는 대체로 세 가지로 나뉜다. 첫째, 인간생활에 필요한 정보와 지식을 넓히고 보다 신속하고 정확하게 전달하는 시각디자인, 둘째, 인간생활에 필요한 제품을 보다 기능적이고 편리하며 소비자 요구에 적합하도록 하는 제품디자인, 셋째, 인간의 주거, 생활공간을 보다 쾌적하고 편리하게 만들기 위한 환경디자인 등이다. 

캘리그라퍼(Calligrapher)

디지털의 획일화되고 정형화된 글씨 대신에 좀 더 자연스럽고 사람의 손길이 느껴지며 친밀감을 주는 손글씨가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데 캘리그라피(Calligraphy)가 그것이다. 좁은 의미의 캘리그라피는 서예기법을 활용하여 아름답고 독특하게 써내는 붓글씨이며, 넒은 의미로는 서양의 펜글씨나 동양의 서예와 같은 모필문자를 캘리그라피라 볼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2000년대에 들어와서 서예를 기초로 한 캘리그라피가 알려지기 시작하였는데, 지금은 영화포스터나 제품포장, 책 표지 등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손글씨를 쓰는 사람이 바로 캘리그라퍼(Calligrapher)인데 서예나 동양화를 전공한 사람이 활동하는 경우가 많다. 서예에서 파생된 응용디자인인 만큼 서예학원에서 기본적인 기술을 습득할 수 있고, 또한 캘리그라피 관련 교육기관에서도 지식을 쌓을 수 있다. 취미로 캘리그라피를 배우는 사람이 증가하고 있고, 광고, 편집, 포장디자인 등 디자인 업체에 근무하는 디자이너들도 캘리그라피를 많이 배우고 활용하고 있어 더욱 보편화될 것으로 보인다.

ⓒ 참여와혁신 포토DB
러리스트(Colorist)

세계시장에서 색채 마케팅으로 성공한 대표적 기업으로 코카콜라, 베네통이 있다. 코카콜라는 빨간색, 베네통은 화려한 색감이라는 시각적 이미지로 세계시장을 석권했다. 인간이 인식하는 정보의 70~80%는 시각을 통해 얻을 정도로 눈은 중요하다. 제품의 감성과 개성을 드러내는 데 색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며, 컬러리스트는 색채를 소재별로 표준화하고 조절하여 제품에 적용하는 일을 담당한다. 컬러리스트는 색채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색채 전문가로서 컬러코디네이터라고도 부르는데, 특히 섬유패션분야, 제품디자인분야, 그래픽 및 영상분야, 미용분야, 출판분야 등에서 활동한다.

컬러리스트는 매출의 극대화를 위해 제품에 맞는 색채를 기획하고, 적용하기 위하여 색채와 관련된 자료를 수집, 분석하고 적용한다. 컬러리스트가 되기 위해서는 4년제 대학 이상의 패션관련 학과, 미술관련 학과 등에서 색채학을 공부하고 한국산업인력공단의 컬러리스트 자격을 취득하는 것이 유리하다. 제품의 고급화를 위해서 색채를 활용한 디자인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컬러리스트의 수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며, 특히 여성들이 많이 활약하는 분야이다.

조향사(Flavorist)

스웨덴의 청어절임 ‘수르스트뢰밍’, 한국의 ‘홍어’ 등은 세계적으로 꼽히는 악취음식인데 맛보다는 악취 때문에 기피의 대상이 된다. 그에 비해 화장품의 향은 고객의 기분을 좋게 하여 지갑을 열게 만들기 때문에 백화점 1층에는 대개 화장품 매장을 배치한다.

식품이나 상품의 향은 ‘Flavor’라고 하는데, 향료개발자는 식품이나 제품의 악취를 제거하고 소비자들에게 호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도록 향을 새로 개발하거나 입히는 일을 담당한다. ‘Flavorist’와 유사한 직종으로서 화장품의 향을 개발하는 ‘Perfumer’도 조향사로 부르지만 엄밀한 의미에서 양자는 구분된다.

조향사(Flavorist)는 인체에 해가 되는 물질을 식품이나 제품에 사용해서는 안 되며, 특히 식품의 경우 기존에 경험하지 않았던 향에 대해 선호도가 낮기 때문에 자연의 향을 모방하고 재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건강과 웰빙 트렌드가 확산되고 건강식품, 건강음료 등에서 요구하는 맛과 향을 개발해야하기 때문에 조향사에 대한 수요는 꾸준한 증가가 예상된다.

조향사에게는 여러 가지 향을 식별할 수 있는 우수한 후각능력이 필수적이고, 기존향료, 천연향료를 분석하고 모방하기 위해서는 화학적 지식이 중요하다.

조향사가 되려면 화학 및 식품, 생명공학을 전공하는 것이 유리하며, 세계적으로 유명한 학교로는 프랑스의 ISIPCA, 일본의 NIFFS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