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근로자 마음까지 보듬는 취업교육
외국인근로자 마음까지 보듬는 취업교육
  • 참여와혁신
  • 승인 2013.08.06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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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교육 수료생 10만 명 넘겨
외국인력 지원사업도 체계적 전개
[2013 우리가 뛴다] 외국인력팀
팀장
노사발전재단 외국인력팀

새 정부 들어 우리 사회의 으뜸 화두는 고용과 복지이다. 최대의 복지가 고용이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국민이 행복한 나라’를 일구는 핫 이슈는 뭐니 뭐니 해도 역시 고용이다.

고용률 70% 달성에 정책의 큰 포커스가 맞춰지면서 새 일자리 창출에 행정력이 집중되고 있다. 그러나 이 순간에도 중소기업 현장에서는 일손을 구하지 못해 온통 아우성이다. 이만저만한 미스매치가 아닐 수 없다. 특히 3D업종의 영세기업의 경우 내국인력을 구하려고 해도 사실상 불가능해 만성적인 인력난을 호소한다. 열악한 작업환경과 저임금구조 때문이다.

뿌리산업을 비롯하여 우리나라의 중소기업을 떠받치는 소중한 일손들이 바로 외국인근로자다. 이들이 없다면 상당수 중소기업은 존속할 수가 없을 지경이다. 노사발전재단 외국인력팀은 이처럼 소중한 외국인력을 대상으로 취업교육을 실시하여 산업현장에 배출하는 창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중소기업 인력난 해소에 큰 기여

법무부 통계에 따르면 올해 6월말 현재 국내에 체류 중인 외국인은 모두 152만2천여 명으로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3%를 웃돈다. 이 가운데 가장 비중이 높은 외국인이 비전문취업(E-9) 자격으로 고용허가제도를 통하여 입국한 외국인근로자로서 현재 23만8천여 명이 국내에 체류 중이다. 이들은 제조업을 비롯하여 농수축산업, 건설업 등 산업현장을 가동시키는 중추인력들이다.

재단은 우리나라와 외국인 고용허가제를 통하여 인력을 송출하기로 협약(MOU)을 체결한 총 15개 국가 중 베트남과 몽골, 태국 3개 국가의 근로자(주로 제조업)에 대한 취업교육을 2004년부터 담당하고 있다. 이외의 국가 및 업종에 대한 외국인 취업교육은 중소기업중앙회, 농협, 수협, 건설협회에서 맡고 있다.

ⓒ 노사발전재단
외국인력, 2박3일간 한국생활 적응기간 가져

현재 고용허가제도로 입국하는 모든 외국인근로자는 사업장에 배치되기 전 16시간의 취업교육을 이수해야 한다. 2박3일간 합숙으로 진행되는 취업교육을 통하여 외국인 근로자는 입국 전에 배웠던 한국어를 다시 한 번 점검하게 된다. 나아가 한국의 직장문화와 생활방식, 노동법을 비롯한 기초적인 법률과 제도, 산업안전, 기초기능 등에 대하여 배운다. 비록 짧은 시간이지만 이 시간은 외국인근로자들이 경험하는 첫 한국생활이자, 본격적인 사업장 배치를 앞두고 진행되는 소중한 적응기간이다.

노사발전재단은 전신격인 한국국제노동재단이 1997년 설립된 이래 공공영역에서는 최초로 외국인 근로자 교육 및 지원사업을 실시하여 왔다. 이어 2004년 8월 고용허가제도 시행 이후 지금까지 변함없이 취업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기관은 현재 재단뿐이다.

628기 외국인력에 대한 교육을 실시한 7월 25일까지 국가별 수료자 수는 베트남 57,083명, 몽골 22,800명, 태국 21,803명 등 총 101,840명에 이른다. 지난 9년 동안 39만여 명의 외국인근로자(재외동포 제외)가 고용허가제도로 입국하였고, 이 중 25%가 재단의 교육과정을 거쳐 간 셈이다. 지난 6월 20일에는 외국인 취업교육 10만 명 달성을 기념하는 수료식도 거행했다. 재단은 외국인 취업교육을 통하여 중소기업 인력난 해소와 고용허가제도 정착에 크게 기여하여 왔다고 자부한다.

현지어에 능숙한 교사들이 고충처리도 담당

재단은 2박3일 교육기간 동안 경기도 여주의 취업교육장(한국노총 중앙교육원 내)에서 정해진 프로그램에 따라 외국인근로자들을 가르친다. 특히 교육을 담당하는 교사들이 현지어를 능숙하게 구사하는 점은 가장 큰 장점이다. 이 때문에 교육을 받는 외국인근로자들에게 한국에서의 생활방식 및 직장생활에 적응하는 방법 등에 대해 현실감 있게 설명하고 대화를 나눈다.

다른 취업교육 기관들이 강사와 통역자가 함께 수업을 하거나 대부분 시청각 교재를 통해 일방통행 식 교육을 진행하는 것과는 차이가 난다. 따라서 교육생들의 만족도는 매우 높다. 심지어는 외국인근로자들이 교육을 마치고 사업장에 배치된 뒤에도 교사들의 휴대전화로 안부를 묻거나 도움을 요청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낯선 한국생활에서 그나마 맘껏 터놓고 얘기할 수 있는 유일한 한국 사람인 셈이다.

ⓒ 노사발전재단
송출국가와도 긴밀히 협조

재단은 취업교육뿐만 아니라 2006년 6월부터 2년 반 동안 한국 내 외국인 근로자들이 언어소통의 문제로 겪는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외국인근로자통역지원센터를 설립, 운영하였다. 이는 사업주와 근로자, 그리고 통역원이 동시에 3자 통화가 가능한 시스템으로 현재 운영 중인 외국인근로자 콜센터의 모델이 되기도 했다. 사업주나 근로자뿐만 아니라 외국인근로자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지역 고용지원센터나 병원, 은행 등에서 활용도가 매우 높았다.

또한 지난 4월까지 6년간 의정부외국인력지원센터를 운영하면서 외국인근로자의 사회통합을 돕고 교육·문화·체육행사를 지속적으로 뒷받침하여 왔다.

재단은 특히 단순히 외국인근로자에 대한 취업교육에만 그치지 않고 송출국가와의 유기적인 연계를 위해 몽골, 베트남, 태국 등 3개국 대사관의 노무관실과 긴밀한 협조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재단은 또한 해당국가의 송출기관과도 ‘취업교육 교사 교환 연수 프로그램’, ‘현지 송출·취업교육기관 지원 방문 프로그램’ 등을 통해 본국에서부터 외국인근로자가 준비를 잘 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고 있다.

이처럼 외국인근로자 지원사업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007년에는 베트남 정부로부터 ‘노동·보훈·사회사업 기념 휘장’을 수여받기도 했다.

노사발전재단은 앞으로도 외국인 취업교육 및 지원사업의 활성화를 통하여 ‘일터를 활기차게, 노사를 행복하게’ 만들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