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르기 어디까지 아시나요
알레르기 어디까지 아시나요
  • 서영민 한의학 박사
  • 승인 2013.10.01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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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질이 꼭 증상으로 이어지진 않는다
생활습관과 식이요법 관리가 최고의 치료약

한의학 박사
인천 우보한의원 원장
가을은 알레르기의 계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 날씨가 따뜻하다가 갑자기 추워졌을 뿐만 아니라 일교차도 커 알레르기 체질을 가진 사람들은 비염이나 기침, 두드러기, 피부가려움증, 결막염 등 다양한 알레르기 증상이 나타나기 쉽습니다.

알레르기 증상, 환경 따라 달라져

다른 질환과 달리 알레르기로 인한 질환은 재발률이 높고 만성적인 경과를 가져서, 단기적인 치료로는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알레르기 체질은 지속적인 치료와 관리가 필요합니다.

이러한 알레르기 체질은 부모님으로부터 유전적인 소인을 물려받게 됩니다. 어머님이 알레르기 질환이 있으면 50~60%, 아버님이 알레르기 질환이 있으면 40~50%, 부모님 두 분 다 알레르기 질환이 있으면 80~90% 정도의 비율로 자녀가 알레르기 체질을 가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알레르기 체질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반드시 알레르기 증상이 발생하는 것은 아닙니다. 알레르기 체질과 함께 자율신경, 호르몬, 심리적 요인, 나이, 피로감, 계절, 대기오염 등의 환경적인 요인이 더해지면서 다양한 알레르기 증상이 발생하게 됩니다.

알레르기 증상은 나이에 따라서 소아형과 성인형으로 구별할 수 있습니다. 보통 소아형의 경우 1~2세 정도에 증상이 나타나지만 초등학교 고학년에 들어서면서 점차 좋아지고 사춘기 전후로 증상이 완전히 없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만약 사춘기 이후로 증상이 지속된다면 성인 이후에도 알레르기 증상을 계속 가지고 갈 확률이 높습니다.

간혹 소아형 알레르기 증상은 없고 성인형 알레르기 증상만 발현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렸을 때는 전혀 알레르기 증상이 없다가, 사춘기 이후에 어떠한 계기로 몸의 면역력이 떨어지게 되면 그제서야 알레르기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평소 알레르기 증상이 없다가 출산하고 증상이 발생하거나 갱년기 이후에 새롭게 알레르기 증상이 발생하는 것이 이러한 이유 때문입니다.

ⓒ 참여와혁신 포토DB
알레르기 발생 요인 줄이는 것이 최선

알레르기는 크게 호흡기 알레르기 질환과 피부 알레르기 질환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호흡기 알레르기 질환의 예로는 알레르기 비염, 알레르기 천식, 알레르기 결막염 등을 들 수 있습니다. 피부 알레르기 질환의 예로는 두드러기, 접촉성피부염, 아토피 등을 들 수 있습니다. 보통 알레르기 질환을 하나만 가지고 있는 경우도 있지만, 두 가지 이상의 알레르기 질환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호흡기 알레르기 질환은 주로 외부 환경적인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일교차가 심한 경우, 차갑고 건조한 날씨, 공해와 황사, 꽃가루, 먼지 등이 호흡기 알레르기를 악화시키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환경적인 악화요인을 잘 찾아 피해주는 것이 호흡기 알레르기 질환을 개선시키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피부 알레르기 질환은 외부적인 환경과 함께 음식물의 영향을 많이 받게 됩니다. 특히 대표적인 피부 알레르기 질환의 하나인 두드러기의 경우 음식물로 인한 경우가 70~80%정도 차지하고 있습니다. 아토피의 경우에도 음식물에 즉각적인 반응을 일으키진 않지만, 기름지거나 매운 음식 등을 먹게 되면 점차 증상이 악화되는 것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피부 알레르기 질환의 경우 외부 환경적인 요인 외에도 적절한 식단관리도 꼭 필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알레르기 질환에 있어서 아직까지 특별한 치료약은 없으며, 증상을 일시적으로 완화시켜주는 약만이 존재합니다. 알레르기 질환을 개선시키기 위해서는 적절한 생활습관과 식이요법 관리를 통하여 알레르기의 발생 원인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알레르기 체질 개선을 위한 조건

1. 일상생활의 리듬을 일정하게 유지
    ①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갖는다.
    ② 운동과 복식호흡을 통해 호흡기를 단련한다.
    ③ 충분한 숙면으로 스트레스를 제거한다.

2. 유발물질의 제거
    ① 알레르기 의심되는 물질은 피한다.
    ② 과식, 편식, 기름진 음식, 향이 강한 음식은 피한다.
    ③ 옷은 통풍이 잘되고 부드러운 옷을 입는다.
    ④ 먼지를 유발하는 가구 등을 치우고 물걸레 청소를 한다.
    ⑤ 애완동물을 키우지 않는다.

3. 온도 습도의 유지
    ① 가습기나 공기청정기를 사용한다.
    ② 침구는 햇볕에 말려주고, 집안은 충분히 환기를 시켜준다.
    ③ 선풍기, 에어컨을 많이 쐬지 않도록 한다.
    ④ 실내 습도는 50~60%를 유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