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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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봉재석 기자
  • 승인 2013.11.11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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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봉재석 기자 jsbong@laborplus.co.kr
서울 도심 한복판에 무장한 군인들과 탱크, 미사일 수십 대가 열을 맞춰 지나간다. 이곳저곳에선 태극기 높이 흔들며, 환호성이다.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서 보기 위해 밀치고 끼어들기는 기본이다. 마치 막 전쟁을 승리로 마치고 돌아온 용사들을 환영하는 듯하다.

이를 지켜본 수컷들은 하나같이 ‘왕년에’ 타령이다.

“‘왕년에’ 내가 말이야 군에 있을 땐 말이야.”

하나같이 추억에 잠겨 침 튀겨가며 ‘왕년에’ 구라질이다.
그래서 어쩌란 말이냐. ‘왕년에’ 말이야.

한 국가의 수도 한복판에 전쟁무기가 버젓이 줄지어 굴러가는 것을 마치 축제처럼 즐거워하며 바라보는 지금은 2013년, 이곳은 대한민국이다. 지금 대한민국도 ‘왕년의’ 추억을 떠올리며 과거로 되돌아가는 것은 아닌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