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대형 재난의 시대
특대형 재난의 시대
  • 참여와혁신
  • 승인 2014.01.07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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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인명 참사 대비하는 전문가 세계
자연 개발로 인공재해 늘어나…예방·대처 중요

박사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연구위원
태풍피해의 직격탄을 맞은 필리핀에 대한 지원에 전 세계가 나서는 가운데 우리 정부도 구호활동에 동참하기로 하였다. 우리는 흔히 재난과 재해를 혼동해서 쓰지만 엄밀히 그 의미는 다르다. 자연적, 인위적임을 불문하고 시공간적으로 집중되어 발생함으로써 재산, 인명 및 건강에 피해를 가져오는 이상사건은 재난이고, 재해는 그러한 재난에 따른 사회경제적 피해이다. 즉, 재해의 원인이 재난이고, 재난의 결과는 재해인 셈이다. 재난은 그 원인에 따라 자연재난과 인공재난으로 나뉘는데, 태풍, 쓰나미, 홍수, 지진 등은 자연재난이고, 화재, 테러, 전쟁, 방사능 유출 등은 인공재난에 속한다.

하지만, 요즘은 인공재난과 자연재난이 뒤섞이는 경우도 많다. 2011년 3월 일본 동북지방을 강타한 쓰나미는 자연재난이지만, 원자력발전소 폭발에 따른 방사능 유출은 인공재난이다. 자연재난의 위력을 높이는 데에는 도시개발, 삼림파괴, 온난화가스 배출 등과 같은 인간의 자연에 대한 간섭과 파괴가 한 몫 한다. 도시화에 따른 건물밀집과 포장면적의 확대는 빗물의 흡수를 막고 하수유입을 집중시킴으로써 침수피해를 가져온다. 중국의 도시화, 산업화는 먼지, 매연, 공해 배출규모를 확장시키고, 황사, 안개 등과 결합해서 대규모 스모그를 가져온다. 재난은 언제 닥칠지 모르므로 철저한 사전대비가 필수적이다. 재난에 대응하는 직업세계를 알아보자.

ⓒ 참여와혁신 포토DB
재난관제시스템개발자

재난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예방과 신속한 대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일단 재난이 발생했을 때는 재난상황을 신속하게 파악해 관련기관, 해당지역 주민 등에게 빠르게 전파함으로써 정확한 대응력을 높여 주어야 한다. 재난관제시스템은 개별적으로 운영되던 우량계, 수위계, 하천감시, 산불감시, 지진해일감시, 물놀이 인명사고 감시 등 재난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CCTV 및 관제장비 재난시스템의 통합적 운영을 목적으로 한다. 우리나라 재난관제시스템은 우수한 IT 기술력을 바탕으로 경찰, 군, 소방서, 상하수도, 교통, 유통, 대형플랜트, 발전소, 대형 댐 등으로 활용영역을 확장하고 있으며, 국내시장을 넘어 해외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재난관제시스템 개발을 위해서는 컴퓨터 프로그램 언어에 능숙해야 하고,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한 프로그래밍 능력이 필요하다. 대학에서 컴퓨터공학, 시스템공학 등을 전공하는 것이 유리하며, 통상적으로 프로젝트 단위로 업무가 수행되어 초급기술자부터 중급 및 고급기술자, 프로젝트매니저(PM) 등이 함께 일하므로 팀워크가 필요하다. 아울러 재난관제시스템의 성능은 인명과 직결되기 때문에 신뢰성, 안정성이 중요하며, 시스템 개발자의 책임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재난대처전문가

자연재난, 인공재난 가릴 것 없이 대개의 재난은 유사한 시기와 장소에서 반복되는 특성을 갖는다. 봄철이면 어김없이 발생하는 산불, 여름의 집중호우와 폭염, 가을의 대형 태풍, 겨울의 이상한파 등 자연재난뿐만 아니라 화재, 각종사고(교통, 전기, 가스 등), 산업 사고 등 인공재난도 정확한 시기와 장소를 특정하기가 어려워서 그렇지 일상적으로 반복된다.

재난방지를 위해서는 재난발생의 원인을 규명하고, 이를 바탕으로 예방을 위한 대응방안을 마련해야 하며, 일단 피해가 발생한 경우에 필요한 응급조치와 복구 프로세스 등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 재난대처전문가는 각종 재난으로부터 국민의 재산과 생명을 보호하고 사회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필요한 제반 조치를 효과적으로 수립하는 전문가이다.

대개의 재난은 기초과학, 공학 등과 깊은 관련성을 갖지만 재난의 종류와 범위가 워낙 광범위해지고 있기 때문에 인문, 사회, 경제 등 인간의 행위, 사회의 작동 방식 등 인문적 소양이 필요한 경우도 많다. 재난의 원인과 해결방법을 다각적으로 분석해야 하므로 공학 분야의 기본소양은 필수적이며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아울러 과거 복구중심의 재난관리가 사전예방 차원으로 진화하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으며, 대학에서 기초과학 및 공학 분야를 공부하고 석·박사 과정에서 재난관련 전공을 하면 도움이 된다.

ⓒ 참여와혁신 포토DB
소방관

소방관은 화재를 사전에 예방하거나 진압하고 태풍, 홍수, 건물붕괴, 가스폭발 등 각종 재난발생 시 출동해 인명을 구조하고 재산을 보호하는 일을 담당한다. 각 지역별로 방화 순찰을 실시해 화재위험 요인을 사전에 단속하고, 위험물 저장 및 취급에 따른 방화계몽을 지도한다. 소방시설을 점검, 정비, 확인하고, 건축물에 대한 안전도 검사 등의 화재예방활동을 실시한다. 화재 발생 시를 대비해 진화작업 요령과 인명구조작업, 화재진압장비 취급방법 등의 소방훈련을 하고, 재난대비 수습훈련을 한다.

화재발생 시 소방차와 함께 긴급 출동해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화재진압 활동을 수행한다. 화재발생 원인을 감식하고, 피해 상황 및 금액을 조사, 보고하고, 각종 소방장비 및 소방차량, 소화기구 등을 점검하고, 기능 및 상태를 확인, 관리한다.

지휘차, 펌프차, 순찰차, 구급차 등의 소방차량을 점검하고, 출동지시에 따라 운전하며, 운행 후 소방차량 운행일지를 작성한다. 육체적 능력을 많이 요하기 때문에 체력은 필수적이며, 위험한 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는 침착성,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겠다는 공직자로서의 자세 등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