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금융 광주은행 인수 위한 실사 무산돼
JB금융 광주은행 인수 위한 실사 무산돼
  • 김주도 기자
  • 승인 2014.02.12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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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은행노조, 12일 오전 실사단 본점 진입 저지
강대옥 위원장, “JB금융, 지역환원·독립 경영 방안 제시해야”

▲ 광주은행 인수를 위한 JB금융지주의 실사가 금융노조 광주은행지부 조합원들의 저지에 무산됐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광주은행지부
JB금융지주의 광주은행 인수를 위한 확인실사가 무산됐다. JB금융지주는 지난해 12월 31일, 광주은행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금융노조 광주은행지부는 JB금융지주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대해 그동안 “지역환원과 자본 확충에 대한 명확한 방안이 없다”며 반대해 왔다.

아울러 강대옥 광주은행지부 위원장은 올해 초 취임사에서 “구체적인 상생협의와 가이드라인이 없는 상황에서는 광주은행 인수에 찬성할 수 없다”며 JB금융 측에 투뱅크 체제 유지, 광주은행 법인 유지 등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JB금융 측은 실사 후 조율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12일 오전 10시경, 허련 전북은행 종합기획부장 등 JB금융지주 측 실사단 3명은 실사를 위해 광주은행 본점에 방문했다. 그러나 광주은행지부 조합원, 운영위원, 분회장 등 80여 명이 실사단의 방문을 저지해 발길을 돌렸다. 광주은행지부는 이날 오전 8시 30분부터 JB금융 측의 실사를 저지하기 위해 광주은행 본점 1층 로비에서 집회를 가졌다. 실사단은 향후 노조와 대화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돌아갔다.

강대옥 위원장은 “JB금융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후에도 지역민과의 상생방안, 광주은행의 독립전산시스템 유지 등 독립경영 보장, 인위적 구조조정 금지, 이익금 지역환원 방안 등에 대해 의견 제시가 없었다”며 “광주은행의 지역은행으로서의 역할과 발전 방안에 대한 명확한 담보가 없는 한 JB금융의 실사를 허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광주은행지부는 “JB금융지주의 진정성 있는 대안 제시가 없는 상태에서는 확인실사 저지투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는 14일에도 JB금융지주 측 실사팀의 방문이 예정돼 있다.

지난 정부부터 추진과 중단을 반복해 온 우리금융 민영화는 지난해 지방은행을 비롯한 계열사 분리매각 방침에 힘입어 급물살을 탔다. 특히 우리금융 계열 지방은행인 경남·광주은행은 인수를 두고 BS·DGB·JB 등 지역에 거점을 둔 지방은행 금융지주회사 간 치열한 물밑 경쟁과 지역자본으로의 환원을 요구하는 목소리 등이 맞물려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