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리반을 아시나요?
두리반을 아시나요?
  • 참여와혁신
  • 승인 2014.03.06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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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김형준
동교동삼거리에 위치했던 칼국수, 보쌈으로 유명했던 맛집이라죠.

ⓒ 박김형준
그랬던 곳이 공항철도 개발구역으로 선정되면서 하루아침에 철거될 위기에 처해졌죠.

같은 운명이 된 상가세입자들과 함께 주변에 장사를 할 수 있도록 제대로 된 방법을 마련해달라 이곳저곳 문을 두드려봤지만 그들에게 돌아온 건 용역깡패들의 폭력적인 철거뿐이었죠. 

결국 함께한 상가세입자들은 울분을 삭히며 뿔뿔이 흩어졌습니다.

하지만 두리반을 운영했던 부부는 ‘억울해서 가만히 있을수 없다’며 막혀 있는 펜스를 뚫고 농성을 시작했습니다. ‘근처에 가게를 열 수 있도록 해달라’라는 531일간의 농성.

두리반을 찾아온 사람들은 농성하는 사람들과 친구가 되었고, 문제를 알려내고, 관심을 가지게 되었죠.

농성의 방식은 다양했습니다. 

ⓒ 박김형준
인디밴드들의 신나는 공연, 
시인들의 멋들어진 시낭송, 
영화감독들의 다큐멘터리 영화상영, 
종교인들의 차분한 기도회 등등

ⓒ 박김형준
ⓒ 박김형준
결국 요구는 받아들여졌고, 두리반은 두정거장 정도 거리에 새로 문을 열었답니다.
여전히 이곳은 맛집이죠.

언제 시간이 되시면 두리반의 야심찬 메뉴인 ‘칼국수’, ‘보쌈’을 드셔보는 건 어떨까요? 

ⓒ 박김형준


박김형준 사진가, 예술교육가
대학원을 졸업한 후 사진교육에 관심이 많아 아이들부터 장애인까지, 사진기를 통해 세상보는 일에 호기심을 가지고 꾸준히 공동작업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