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자고 하는 이야기
웃자고 하는 이야기
  • 박종훈 기자
  • 승인 2014.03.06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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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분야 장려에 따른 부작용” “우리 사회의 보안의식이 먼저”
- 정홍원 국무총리, 현오석 부총리


고객정보 유출 사고가 연이어 터지는 가운데, 사태 수습과 재발 방지를 위한 근본적인 논의를 책임 있는 윗분들의 입에서 어지간하면 듣기가 어렵습니다. 국정 최고위 실세들의 ‘면피’를 위한 노력에 피해자인 국민들의 정서는 부글부글 끓고 있는데요.

정 총리가 말하는 IT분야 장려의 실상을 들여다보면 ‘외주화’가 전부였습니다. 책임의식, 윤리의식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졌음은 물론이고, 금융부문의 IT업무를 담당하는 노동자들의 근로조건 악화에도 한몫 했습니다. 보안의식을 챙기려야 챙기기 어려운 현 구조를 개선하는 게 먼저 아닐까요?
 

“우리 영화 3000만 관객 들어야” “이승만 대통령의 작은 실수는 덮어주는 것이 당연”
- 건국대통령 이승만 영화 시나리오 심포지움

‘빤쓰’ 전광훈, ‘탈세’ 서세원, ‘막말’ 정미홍. 등장인물만 보아도 영화보다 그날 자리가 스펙터클한 내용이 아닐까 싶습니다. 무려 ‘애국프로덕션’이라는 어마어마한 이름의 제작사가 만들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에 관한 영화에는 사실 요만큼의 흥미도 안 생기는 군요.

호화로운 출연진 덕에 풍성한 말잔치가 벌어졌던 그 자리, 천만 관객인 든 <변호인>에 대한 노골적인 비방부터, 3.15 부정선거 정도는 용인하자는 황당한 주장, 느닷없이 ‘빨갱이로부터 나라를 지켜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섬뜩한 느낌까지 듭니다. 모쪼록 작품에서 그런 서스펜스를 잘 살려보시길 기대합니다.
 

“스트레칭 하면서 무슨 생각해요?” “무슨 생각을 해. 그냥 하는 거지”
- 김연아

막을 내린 소치 동계올림픽은 이런저런 얘깃거리가 풍성했습니다. 피겨 여왕 김연아 선수 역시 관심의 대상이었습니다. 소녀시절부터 온갖 관심과 기자들의 얼빵한 질문에 시달려 왔을 스물다섯 살 ‘시크’한 아가씨의 어록을 모아봤습니다.

“개는 왜 기르나? 그냥, 기르던 거니까”
“피부가 왜 이렇게 좋나? 실내스포츠라 그런가”
“너무 예쁘다는 팬들에게 한 마디? 화장해서 그래요”
“요즘 인기가 높아진 걸 실감하나? 전 그냥 저 하던 거 열심히 하려고요”
“요즘 너무 잡다한 행사에 끌려 다니는 거 아닌가? 피겨의 부흥과 올림픽 개최를 위해서 어쩔 수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