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풍경
바다풍경
  • 이현석 객원기자
  • 승인 2014.04.01 11:18
  • 수정 0000.00.00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이현석 객원기자 175studio@gmail.com
아무렇지도 않게
모든 것들이 그냥 거기에 있는 그런 풍경이 좋다.
바닷가엔 그저 작은 파도만 찰랑거리고
저녁노을은 아름답지도 슬프지도 않게 번져나가고
멀리 작은 배 하나쯤 떠 있는 그런 뻔한 풍경이 좋다.
바라보고 있으면 시간이 모두 빨려 들어갈 것만 같은
곧 밤이 내려 아무 것도 보이지 않을 것이 분명한 그런 바다가 좋다.

ⓒ 이현석 객원기자 175studio@gmail.com
바다는 어디나 같다.
모든 것을 품어 안을 것 같은 고요함과 편안함이 같다.
부서질 듯 낡은 나무다리와 팔자 좋게 백사장을 뛰어다니는 강아지.
거칠어져 본 적이 없는 듯 그저 반복적으로 들락거리는 물결소리만이 들리는 바다풍경.
모든 것을 삼켜버릴 듯한 비바람이 한 번쯤은 모든 것을 쓸고 가겠지만 지금은 그저 흔하디 흔하고 뭐 하나 새로울 것 없는 그런 바다 앞에서 나를 맡겨본다.
그렇게 크고 편안한 바다풍경의 흔한 소품이 되어본다.
어디서나 볼 수 있을 것만 같은 그런 풍경이 되어본다.

ⓒ 이현석 객원기자 175studio@gmail.com
ⓒ 이현석 객원기자 175studio@gmail.com
ⓒ 이현석 객원기자 175studio@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