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가 만든 새로운 직업세계
SNS가 만든 새로운 직업세계
  • 참여와혁신
  • 승인 2014.04.01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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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마케팅의 차세대 영역
정보범람 시대, SNS 전문가가 뜬다

박사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연구위원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ocial Network Service)란 웹상에서 이용자들이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로서 흔히 ‘SNS’로 부른다. 대표적으로 트위터, 페이스북, 싸이월드 등이 있는데, 인터넷에서 개인의 정보를 공유할 수 있게 하고 의사소통을 도와주는 1인 미디어, 1인 커뮤니티의 특징을 갖는다. 토종 SNS인 싸이월드가 데스크탑 시대에 인기를 끌었다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의 확산에 따라 요즘은 트위터와 페이스북이 대세다.

최초의 미국 흑인대통령 오바마 당선의 일등공신으로 SNS를 지목하는 이가 많다. SNS는 2008년 미국 대선 당시 자금과 조직 면에서 열세였던 오바마가 선거 판세를 뒤집는 데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SNS를 통해 선거자금을 모으고 온라인 유세를 성공적으로 펼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철옹성과도 같았던 튀니지의 장기 독재정권을 무너뜨린 재스민 혁명도 그 진원지는 SNS였다는 평가다.

경제 분야도 무풍지대는 아니다. SNS로 인해 ‘소셜커머스(social commerce)’라는 공동구매가 등장했고 소비자와 생산자 간 직거래가 활성화되는 등 새로운 마케팅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SNS의 영향력을 간파한 각국의 기업, 정부, 조직들은 홍보, 마케팅에 이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속도, 영향력 범위 등의 면에서 미디어계의 절대강자이지만 순기능 못지않게 역기능도 만만치 않아 양날의 검을 다루는 현명함이 요구된다.

ⓒ참여와혁신 포토DB
소셜미디어 전문가(Social Media Managers/Strategists)

기업, 정당, 대학 등에서 운영하는 소셜미디어 계정을 기획, 관리, 유지·보수하는 일을 담당하며 SNS를 활용한 홍보 및 마케팅에 필요한 콘텐츠의 생산 및 가공 업무를 수행한다. 소셜미디어 운영과정을 통해 획득한 소셜데이터, 고객정보 등을 분석하여 소비자, 고객 등의 성향을 파악하는 한편, 여론흐름과 시장트렌드를 읽고 이를 바탕으로 기업이나 기관의 의사결정에 활용할 수 있는 정보를 생산한다.

현재는 홍보, 마케팅 업무가 주를 이루고 있지만 앞으로 고객의견수렴, 고객관계관리(CRM), SNS 위기관리, 모니터링, 전략기획, 소셜데이터 분석, 의사결정을 위한 정보생산 등으로 업무 영역이 확대될 전망이다.

IT제품, 맛집, 영화평론, 여론형성, 제품이미지, 홍보 등에 파워블로거가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듯이 소셜미디어 전문가는 기업이나 조직을 위해 소셜미디어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업무를 수행한다. ‘트통령’, 즉 트위터 대통령인 소설가 이외수는 팔로어만 100만 명이 넘는다. 그가 날리는 멘션, 리트윗은 모든 언론이 주목한다. 소셜미디어 공간에서 뉴스는 마치 핵분열 하듯이 순식간에 전파되기 때문에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기란 쉽지 않다. 매사가 그렇듯이 초기대응이 중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소셜미디어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그릇된 정보가 유통될 조짐을 보이면 순발력 있게 대응하는 위기관리능력이 필요하다.

소셜미디어 전문가가 되려면 웹 프로그램을 다룰 수 있는 능력과 더불어 군중심리, 미디어 등 언론에 대한 이해, 홍보기획 능력과 위기관리 역량, 감성에 호소하는 글쓰기 능력 등이 필요하다. 대학에서 경영학, 언론홍보학, 미디어, 국문학 등을 전공하는 것이 유리하며, 소셜미디어 전문가는 뉴스가 더 이상 언론사의 전유물이 아닌 새 시대의 첨병으로 활동영역이 확장될 전망이다.

소셜큐레이션 서비스(Social Curation Service) 기획자

싸이월드,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이어 최근 등장한 3세대 SNS로 ‘핀터레스트’ 등과 같은 소셜큐레이션 서비스가 큰 인기다.

‘소셜큐레이션 서비스’란 정보의 홍수 속에서 방황하는 현대인들에게 각자가 원하는 정보만 골라서 볼 수 있도록 하는 네트워크 서비스이다. 미술관에서 활동하는 ‘큐레이터(박물관 등지의 작품 수집, 전시 기획자)’에서 유래한 말이다. 소셜큐레이션 서비스의 등장배경은 역설적으로 들리지만 너무 많은 정보 탓이다. 현대인들이 하루에 접하는 정보량은 19세기 사람들이 일생동안 접한 정보량보다 많다고 한다.

소셜큐레이션 서비스 기획자는 네트워크 사용자들이 원하는 콘텐츠를 잘 찾을 수 있도록 검색엔진을 만들고 고객 맞춤형 결과를 제공하기 위해 기획, 관리 업무를 총괄한다. 기획자는 대개 팀을 이뤄 업무를 수행하며, 프로그램 개발자, 웹디자이너 등이 함께 일한다. 기획자는 일종의 프로젝트 매니저로서 최상의 검색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계속해서 트위터의 내용을 모니터링하고 이후 알고리즘을 수정하고 반영하는 과정을 지원한다.

인터페이스와 관련해서도 화면구성, 설계, 기획 등 사용자 편의성 증대를 위한 업무를 담당한다. 그리고 이 분야가 아직은 생소하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서비스의 내용을 알릴 수 있는 설명 자료를 만들거나 보도자료 배포 등 홍보 및 마케팅 관련 업무도 맡는다.

기획자가 되려면 웹 콘텐츠 관련 언어를 기본으로 이해하고, 홈페이지 개발 등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가 필요하다. 또 SNS 활용감각, 사용자의 요구이해, 소비자 심리파악 등이 중요하기 때문에 마케팅, 소비자심리 등을 공부하면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