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동대문) 지역 문화랄 게 뭐가 있나”
“여기서(동대문) 지역 문화랄 게 뭐가 있나”
  • 박종훈 기자
  • 승인 2014.04.01 15:01
  • 수정 0000.00.00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여기서(동대문) 지역 문화랄 게 뭐가 있나.”
- 건축가 자하 하디드

동대문운동장 야구장을 기억하시나요? 전 고3 시절, 모교 야구부가 전통의 야구 강호였던 ‘선린상고’를 9회말 역전으로 이겼던 때가 기억납니다. 경기가 끝나고도 밤새도록 운동장 근처 포장마차를 전세 냈던 선배들이 모교 ‘빳지’만 보이면 무조건 큰 잔에 술을 따라줬던 흥겨운(?) 기억입니다.

동대문운동장을 헐고 이런저런 논란이 있지만 세계적인 스타 건축가가 디자인한 동대문디자인플라자를 보며 무슨 추억을 만들어야 할까요. 공모를 통해 선정하고 만들어 달라고 했으면서 뭔 개소리냐고 반문하는 그녀를 보며, 자꾸 야구장이 생각납니다. 야구팬도 아니면서.


“의원 입법을 통해 규제 양산을 막는 것도 중요하다.”
- 박근혜 대통령

새 정부의 ‘규제완화’ 정책이 과연 득일까 실일까에 대해선 너무나 복잡한 관계들이 얽혀 있습니다. 어느 누구도 일면만 가지고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명제를 만들어내기 어려운 사안인데요.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국회의원들의 ‘오지랖’ 때문에 각종 규제들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얘기하는 건 솔직히 좀 실소를 금키 어렵습니다. 5선 의원이었던 대통령이 대표발의한 법안은 달랑 15건. 세상 모든 평가가 꼭 수치로 이뤄져야 하는 건 아니겠지만, ‘자기확신’이라든가 ‘일관성’이란 게 얼마나 중요한 건지 새삼 깨닫습니다.


“오히려 국정원이 당했을 가능성이 높다.”
-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

간첩 증거조작 사건의 여진이 지속될수록 다른 건 몰라도 한 가지는 확실해지는 거 같습니다. 유구한 전통(?)과 명성(?)을 자랑하던 우리의 국정원이 왜 이렇게 되었을까?

CIA, KGB, MI5, 모사드. 세계의 정보기관들이 영화나 드라마의 좋은 소재가 되곤 하는 것이 꼭 그들이 정의로운 일을 해서 그런 건 아닙니다. 기가 막히게 ‘잘’ 하기 때문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