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출연자 건강권, 한국노총이 지킨다
보조출연자 건강권, 한국노총이 지킨다
  • 박종훈 기자
  • 승인 2014.04.07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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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태조사와 현장 안전보건 교육 병행할 것
직무스트레스 고위험군 대상으로 심리상담도 추진

▲ 7일 오후 한국노총 대회의실에서 2014년 제1회 한국노총 회원조합 및 시도지역본부 산안담당자 회의가 열렸다. ⓒ 박종훈 기자 jhpark@laborplus.co.kr
방송 보조출연 노동자들의 건강보호 방안을 위한 사업들이 한국노총 차원에서 추진된다.

한국노총 산업안전보건본부(본부장 정영숙)는 7일 오후 회원조합 및 시도지역본부 산안담당자회의를 열고 이와 같은 내용을 비롯한 올해 사업계획에 대해 논의했다.

그중 주목할 만한 보조출연 노동자들의 건강보호 방안을 위한 사업은 크게 실태조사와 함께 건강장해 예방사업으로 추진된다.

산업안전보건본부는 방송 보조출연 노동자들은 저임금은 물론 사회안전망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음은 물론, 방송 제작 현장에서 무대 설치 및 소품 등으로 인해 안전사고 발생의 위험도 높다고 밝혔다.

또한 장거리 이동과 야간 촬영 등 장시간 노동으로 인한 수면 부족, 불규칙한 식사, 비위생적 환경으로 인한 건강문제와 함께 중간 관리자의 욕설 등 정신적 스트레스도 심한 상황이다.

그에 반해 구체적인 실태조사 및 개선방안의 마련은 그간 미흡한 실정이었다.

조기홍 사업안전보건본부 실장은 “KBS 별관에 보조출연자 대기실이 있지만 실제로 이용률은 0에 가깝다”며 “노동조합과 근로자건강센터, 방송사 및 기획사가 업무협약을 체결해 실질적으로 보조출연자들이 근로조건을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노총 산업안전보건본부는 지난 2010년 182명의 보조출연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벌인 바 있다.

올해에는 조사 항목과 대상을 크게 확대하는 등 조사 범위를 넓히는 작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실태조사 설문의 경우 400명을 대상으로 계획하고 있으며, 방송 제작 현장을 방문하여 실시하는 안전보건 교육은 5회에 걸쳐 500명을 대상으로 잡고 있다.

또한 고위험 직무스트레스 대상군에 대해선 집단 심리상담과 개인 심리상담을 병행할 예정이다.

한국노총은 IT사무서비스노련 전국보조출연자 노동조합(위원장 문계순)과 보조출연 노동자들이 소속된 기획사들을 대상으로 사업 설명과 홍보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보조출연 노동자의 건강보호 방안 마련을 위한 실태조사 및 건강장해 예방사업은 6월까지 설문지 배포 및 수거 작업이 진행되며, 8월부터 10월까지는 심리상담이 진행될 예정이다. 또한 개별 제작 현장 안전보건 교육은 연중 계속될 계획이다.

한국노총은 실태조사를 분석한 내용도 의미가 있지만, 무엇보다 방송 제작 현장에서 안전보건 교육이 진행된다는 점을 높이 사고 있다.

조기홍 실장은 “실제로 촬영장에서 노동조합이 안전보건 교육을 실시할 경우 효과가 크다”며 “보조출연자는 물론, 제작진들에게도 정신적, 신체적 건강보호를 위한 내용을 인지시키는 것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