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6.1% 인상·정년연장…금융 산별교섭 스타트
임금 6.1% 인상·정년연장…금융 산별교섭 스타트
  • 박종훈 기자
  • 승인 2014.04.10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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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견례 자리부터 교섭 어려움 노사 공감
정년 60세·통상임금·노동시간 등 주요 쟁점

▲ 10일오후 한국노총 금융노조와 전국금융사용자협의회는 2014년 금융 산별중앙교섭 상견례를 은행연합회관에서 열었다. ⓒ 박종훈 기자 jhpark@laborplus.co.kr
금융산업 노사의 임금인상과 단체협약 개정을 위한 노정이 시작됐다. 특히 정년연장과 통상임금, 근로시간 단축 등의 이슈와 맞물려 쉽지 않은 과정일 것이라 예상된다.

한국노총 금융노조(위원장 김문호)와 전국금융사용자협의회(회장 박병원)는 10일 오후 은행연합회관에서 2014년 산별중앙교섭 상견례를 가졌다.

이날 자리에는 교섭위원들을 포함해 금융노조 산하 37개 지부 대표자들과 각 기관장들도 참석했다.

금융노조는 이날 상견례에 앞서 3월 24일 제2차 중앙위원회를 열고 올해 임금인상 요구안과 단체협약 개정안을 확정한 바 있다.

올해 금융노조는 총액 기준 6.1% 임금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이는 한국은행 예상 경제성장률 3.8%에 소비자물가 상승률 2.3%를 더한 것이다.

또한 금융공기업에 대해선 기재부의 예산편성지침을 배제하도록 요구했으며, 저임금 직군의 경우 기준 요구율 이상을 인상하도록 주문했다.

단체협약의 개정안은 정년을 60세로 연장하는 것과, 통상임금의 범위 확대, 국책공기업의 자율교섭 보장, 노동시간 정상화 등을 포함한 30개 항목에 이른다.

김문호 금융노조 위원장은 “최근 연이어 발생한 정보유출 사고로 현장의 금융 노동자들의 사기는 바닥에 떨어지고 고초를 겪고 있다”며 “금융산업 전반의 발전과 함께 금융 노동자들의 고용안정과 권익 향상을 위해 사용자들께서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외부의 경영환경 악화와 함께 각종 악재들, 게다가 임금과 단체협약을 함께 논의해야 하는 만큼 올해 금융 산별중앙교섭에서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는 데 노사가 인식을 같이 했다.

박병원 전국금융사용자협의회 회장 역시 “노사가 합의에 이르기까지 많은 고민이 필요할 것 같은 만큼 수용 가능한 대안을 모색해 보자”며 “지난해 임금뿐만 아니라 사회공헌활동 등 여러 합의를 도출한 점을 되살려 올해 교섭도 좋은 성과를 내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참석한 각 노사 대표자들은 돌아가며 간단한 인사말과 덕담을 나눴다. 쟁점 사안이 많은 만큼 교섭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이를 슬기롭게 풀어가자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